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도 부진...시간외 거래에서 8% 폭락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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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나 급락하며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대표적 기술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에 대한 실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1%) 상승한 31,839.1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74%) 내린 3,830.60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8.12포인트(2.04) 급락한 10,970.00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8.36포인트(1.18%) 내린 2,376.33으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7.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9%, 구글의 알파벳이 9.1%, 아마존닷컴이 4.1%, 엔비디아가 2.7%, 메타가 5.5%, AMD가 2.8%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1.0%, 넷플릭스는 2.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4시 49분 현재 국채금리는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105%포인트(10.5bp) 내린 4.00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1%포인트(5.1bp) 하락한 4.41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국채금리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광고에 의존하는 다른 기술 기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MS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이 나왔으며, 순이익과 월간활동사용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 중이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001년 이후 7%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16%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7% 늘어난 9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표 부진 속에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3개월물 국채금리가 장중 4.06%까지 오르면서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3개월-10년물 금리 역전은 2년-10년물 금리 역전보다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더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이미 7월 초부터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역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학자 아르투로 에스트레야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후 약 6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관련주가 4%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기술주도 2% 이상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와 헬스, 자재(소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파벳과 MS를 언급하며 "이러한 회사들은 광고 및 상품과 서비스 흐름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대표 종목이다"며
"광고 성장세가 그쪽에서 둔화하고 있다면, (기업들의) 수익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강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관련해 개인 전자 상품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경영진의 발언은 경제에 있어 수요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IR 담당 대표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시장을 제외하고 대다수 시장에서 실적이 순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9.3%로 전날의 96.2%에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전날의 50.8%에서 38.6%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5.3%로 전날의 47.4%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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