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대변인 "영국의 최근 경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크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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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장 후반에 국채금리가 폭등세를 멈추면서 그나마 혼조세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두어 차례 흐름이 바뀌는 모습을 연출했다. 장 초반에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그 기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장 중반에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는 과대 낙폭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를 나타낼 정도로 회복하며 마감을 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장 막판 회복세는 국채금리 폭등세가 진정되고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82포인트(0.43%) 하락한 29,134.99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5포인트(0.21%) 하락한 3,647.29를 마크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58포인트(0.25%) 상승한 10,829.50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4.58포인트(1.04%) 오른 2,398.04로 장을 종료했다.
S&P500지수는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24.3%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에서 21.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33%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후 추가 하락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5%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이 0.6%, 엔비디아가 1.5%, AMD가 1.3%, 넷플릭스가 0.13%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이 0.6%, 마이크로소프트가 0.4%, 메타가 1.4%, 구글의 알파벳이 0.6%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오후 4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3%포인트(7.3bp) 오른 3.953%를 나타내는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15%포인트(1.5bp) 하락한 4.295%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그에 따른 환율과 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다시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의 불안은 강화됐다.
영국의 금리 급등세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화됐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5%를 넘어서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생존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동성이 펀더멘털을 해치고,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악순환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는 "준비통화의 통화 위기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이날 영국의 최근 경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영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과 상반된 목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대규모의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재정 부양책은 권고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영국의 조치는 불평등을 증가시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긴축이 강화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규제하는 데 중앙은행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되고, 내년에 최종 금리가 4.5%~4.75%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다. 에번스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간값인 4.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가 설정한 고점도 충분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적절하고,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과도하게 긴축에 나설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되돌아 가려면 오랫동안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상향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쁜 아이디어"라며 이는 연준의 신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지표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5% 감소보다는 덜 줄어든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103.6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104.5보다 높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로 하락세를 보여 주택 가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5.8% 올라 6월의 18.1% 상승한 데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해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8.8% 증가한 연율 68만5천 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0만채를 크게 웃돈다.
리치먼드 지역의 9월 제조업 지수는 0을 기록해 전달의 -8보다 개선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5도 상회했다. 제로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하고 장초반 주가 상승세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결국 1% 하락하며 다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주가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랄드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렌터카업체 허츠의 주가는 회사가 석유업체 BP와 전기차 충전소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커질수록 침체 우려는 커진다고 우려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즈의 찰스 디벨 픽스드인컴 부문 대표는 "주식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종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데 필요한 일이라도, 경기 침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이런 식이라면 역사적으로 항상 무언가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전날의 72.5%에서 크게 하락했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5.5%로 전날의 27.5%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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