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5% 폭락에 테슬라 5%-메타 8%-로쿠 6% 급락...나스닥만 무너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4-21 05:56:13
유럽 증시-다우지수 일제 상승 반전...나스닥은 1.22% 밀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이 경제 재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만 반등하고 나스닥은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미국 증시는 넷플릭스의 주가가 30% 이상 폭락한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다우지수가 오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59포인트(0.71%) 상승한 35,160.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포인트(0.06%) 하락한 4,459.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9포인트(1.22%) 밀린 13,453.07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기업실적을 주시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47% 오른 14,362.0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8% 상승한 6,624.9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72% 뛴 3,896.81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7% 오른 7,629.22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실적을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구독자 수가 20만 명 깜짝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첫 감소세로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넷플릭스 주가가 이날 35%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이 경제 재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5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테슬라와 메타의 주가가 각각 5%, 8% 가까이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0.1% 하락에 그쳤다. 

 

다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월트디즈니, 로쿠의 주가는 각각 5%, 6% 이상 하락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패러마운트의 주가도 각각 6%, 8% 이상 떨어졌다.

 

이에 비해 IBM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2% 이상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2%의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데는 기업들의 2분기 가이던스(전망치)가 예상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 시장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이날 금리는 전날 기록한 2.9%대에서 2.84%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숨 고르기에 나선 점은 기술주의 낙폭을 제한했다. 세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 압력도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금리 인상을 신속하게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나는 올해 연말까지 중립(금리)으로 가는 신속한 행진을 신중한 경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 금리는 2.5% 부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전날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인 최고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 시기에 살고 있고, 이는 일부 기업들에 문제를 야기한다"며 "우리가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다. 만약 그들이 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수익성이 압박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에 따른 2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재택 관련 기업들에서 포트폴리오를 이동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0% 이상을, 6월 회의에서 50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51%로 반영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도 45%로 높아졌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