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 급락에 또 하락...다우-유럽증시는 상승...MS 4% 급등, 구글 3% 하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4-28 05:54:19
미국 증시 장 초반엔 반등세 유지했지만 국채금리 오르며 반등 제한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 13% 이상 급락...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
보잉 7% 급락, 마텔 10% 폭등...애플 보합, 엔비디아 1.99% 하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에 따른 초반 반등세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유럽 증시의 상승세에다 기술주의 반등에 개장 초부터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를 보였으나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5포인트(0.19%) 상승한 33,301.9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21%) 오른 4,183.96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1포인트(0.01%) 하락한 12,488.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하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발표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3% 상승한 7,425.6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8% 오른 6,445.2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7% 상승한 13,793.94로 끝났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36% 오른 3,734.64를 기록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그러나 이날은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개장 초부터 증시를 끌어올렸다. 4월 들어 S&P500지수는 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3% 이상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5% 이상 밀렸다.

 

기업들의 실적이 종목별로 엇갈리면서 주가도 방향을 달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아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 3% 이상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순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회사가 전체 인력의 9%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놨음에도 다음 분기 가이던스(예상치)를 상향해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바비인형 제작사 마텔의 주가는 회사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등과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10% 이상 올랐다. 또한 나스닥 대표주인 테슬라가 0.58% 올랐지만 애플은 0.15%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1.99%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를 비롯해, 퀄컴, 페이팔, 포드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날은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메타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3%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의 반등이 제한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보다 10bp(=0.1%포인트)가량 오른 2.83%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에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 지속, 연준의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등이 4월 증시에 계속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향후 주가 방향은 양쪽으로 모두 열려 있다며 "실적이 시장을 약간 지지해주고 있으나 이를 위쪽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이 늘고만 있다. (도로 공사용) 증기롤러 앞에서 동전을 줍고 싶지 않다"라며 자신의 팀은 전체 주식 포지션을 '중립'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47.5%로 전날의 48.5%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때까지 기준금리를 3.00%~3.25%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30.7%로 전날의 26.9%에서 높아졌다.

 

이날 유럽 증시는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막판에 흐름이 바뀌어 상승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시장이 회복할 기미가 조금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불안한 요소들이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얼람은 "가스를 무기로 삼는 것은 오랫동안 실현되지 않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왔으나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일을 시작했다"며 "유럽연합(EU)에 엄청난 경제적 위협을 줄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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