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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2분기에도 K 라면 3사는 승승장구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3사 모두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2분기도 큰 폭 매출·영업익 확대를 거듭했다. 다만 농심 경우 매출은 성장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악재에 영업익 직격타를 입었다.
16일 금감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 2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크게 늘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892억6276만원, 영업익은 476억93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익은 31.8% 가량 확대됐다. 순이익도 13% 늘어난 307억원이다.
맞벌이 등 독신 세대 증가,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제품 개발,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 등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춘 점, 다양한 업소 요구에 맞게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 업소 전용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해온 것 등이 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317억 114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3399억5964만원 대비 14.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067억2625만원으로 전년 동기 863억8600만원 대비 23.5% 신장했다. 반기 순이익은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660억원 대비 30.42% 늘었다.
이 가운데 상반기 면제품류 매출은 3901억5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679억2767만원 대비 약 6% 성장했다. 해외 매출도 큰 폭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은 상반기 매출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70억원 대비 18.89% 확대됐다. 반기 순이익은 21억4900만원으로 전년 16억8800만원 대비 27.3% 확대됐다.
이외 베트남과 뉴질랜드는 매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현지에서 라면을 생산, 판매 중인 베트남 법인(오뚜기 베트남)도 상반기 매출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8억원 대비 63.36% 늘었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법인도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3억원 대비 7.54% 늘었다.
K 라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름 아닌 수출 덕분이다. 2분기 삼양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확대된 1833억원으로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이런 수출 실적은 전체 실적도 끌어올렸다. 올 2분기 삼양식품 연결기준 매출은 2553억원, 영업익 2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익은 92% 증가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성장이 수출국과 불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수출은 중국·동남아 중심에서 미주·중동·유럽 등 아시아 이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또 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 불닭소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수출국과 불닭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함께 물류난 완화, 고환율 등에 힘입어 올 들어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3000억원을 넘어서며 작년 연간 수출액 3885억원에 근접했다.
농심도 2분기 매출만큼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매출 상승은 국내외 법인 성장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력 브랜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 법인은 현지 시장을 확대해 20.3%로 큰 폭 성장을 이뤘다. 미국·캐나다·중국·일본·호주·베트남 해외 전 법인 매출이 확대된 것이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562억원, 영업익 43억원이다. 전년 대비 2분기 매출은 16.7% 성장했지만 영업익은 75.4%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로는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25억 원, 영업익은 3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성장했지만 영업익은 15.4% 줄었다.
2분기 별도기준(해외 법인 제외 국내 실적) 영업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농심이 영업익 적자를 낸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영업익 감소는 원부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 증가, 수출 비용 등 각종 경영 비용 상승 등이 원인이다. 농심은 "국제 원자재 시세 상승, 높아진 환율로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다. 이외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 비용이 급등,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익은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이들 라면 3사는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농심은 올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LA 공장 옆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은 약 8100평(2만6800㎡) 규모로 연간 약 3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제1공장 생산 수준은 약 5억개다.
현재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 49%에 이어 2위다. 제2공장은 미주 시장과 중남미 시장 공급의 중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 기존 약 4억 달러, 한화 약 5000억원대 수준 매출을 8억 달러, 한화 약 1조원대까지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농심은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외 누적 매출 15조원으로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은 신라면 해외 매출을 확대, 수년 내 전체 매출 비중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최근 수년간 국내 내수 시장 성장 정체를 겪으며 적극 해외 진출에 나서온 것이다. 글로벌 6개 생산 인프라 중 5개가 라면 공장이다.
오뚜기도 최근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과 공급망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사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결국 이런 지배구조 개편은 라면 해외사업 개선과 강화 밑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오뚜기 라면 수출국은 미국·중국·베트남·뉴질랜드 등 글로벌 60여개국에 달하지만 비중은 전체 사업 매출 대비 10%가 채 안 된다. 반면 경쟁사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27%, 66% 수준이다. 오뚜기는 특히 올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중화권 위주로 진라면 등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나라별 전략을 달리한다. 미국은 현지 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10주년 불닭볶음면 마케팅을 강화한다. 일본은 판로 개척,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라면 시장 포화로 인한 이같은 업계 노력에 코로나는 K 라면에 날개를 달아줬다. 간편식 내식 수요가 늘면서다. 여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K 콘텐츠 등도 저변이 돼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K 라면 수출은 2015년부터 7년 동안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3억8340만 달러, 한화 약 5034억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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