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바이든 중동 순방 앞두고 7~8% 급락 배럴당 100달러 아래서 거래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7-13 05:55:07
바이든 대통령 13∼17일(현지시간) 순방에서 대규모 증산 유도 계획 세워
달러화 강세-경기침체 우려도 한몫...WTI-브렌트유 3개월 만에 최저가격

▲ 국제 유가가 12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서 거래되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피하지 못하고 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나설 예정이어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4시 15분 현재 전장보다 배럴당 8.38달러(8.05%) 떨어진 95.71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한국시간 오전 5시 35분 현재 전장보다 배럴당 7.92달러(7.39%) 급락한 99.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과 런던 양대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100달러 선 밑에서 거래 중인 셈이다. 이날 국제 유가 급락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확산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달러화의 강세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유가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대체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부터 중동 순방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3∼17일(현지시간) 순방에서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 관계를 개선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규모 증산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려 국제 원유 시장의 빠듯한 수급 상황을 개선해 국제 유가도 진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산유국은) 추가 (증산) 조치를 수용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추가 조치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OPEC"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각국의 공식 생산량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OPEC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둘이 합쳐 하루 30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하루 생산량이 1억 배럴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두 국가의 증산만으로 공급이 3% 늘어나는 셈이다.

 

이 같은 증산량은 대러시아 제재 때문에 시장에서 배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산치와 대충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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