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고점 대비 9.7%가량 하락 기술적 조정장 진입 임박
테슬라, 이달에만 20%가량 하락...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5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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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 우려가 본격 제기되면서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3대 지수 및 반도체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테슬라 및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반도체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6포인트(0.35%) 하락한 38,905.6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83포인트(0.29%) 떨어진 5,150.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24포인트(0.30%) 하락한 16,128.5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5.30포인트(1.75%) 급락한 4,783.6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 3.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4.1%, AMD 3.9%, 메타 0.7%, 코인베이스가 7.1%, ARM이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4%, 애플 1.0%, 아마존닷컴 1.3%, 구글의 알파벳 2.3%, 넷플릭스가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4%포인트(10.4bp) 급등한 4.29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1%포인트(7.1bp) 상승한 4.694%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와 엔비디아의 등 기술주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 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1주일 전에 70%를 웃돌던 데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7천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8%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달 기록한 1.1%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9천명으로 직전 주 수정치보다 1천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돌아 실업 지표는 여전히 크게 악화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움직임도 주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 이날 포함 4거래일간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에 따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9.7%가량 하락해 기술적 조정장 진입이 임박했다. 이날 AMD의 주가도 4%가량 하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5%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웰스파고에 이어 UBS도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20%가량 하락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2월 수탁자산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미국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현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분기 배당을 10% 인상했다는 소식에 15%가량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추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주가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51% 이상 폭락했다.
US스틸의 주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로의 피인수 계획에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6%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금융 관련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의 로렌스 베르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라 물가 압력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으나, 최근 진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인상은 줬다"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2%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는 것을 막고, 피벗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9%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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