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외국인은 파는데 개인은 적극 매수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3-14 06:06:46
외국인-개인, 코스피 시장 놓고 상반된 포지션
외국인, 최근 14거래일간 5조7532억원을 순매도 '셀코리아' 나서
최근 10거래일간 개인들 순매입 규모는 6조5000억원 정도에 달해

▲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셀코리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서 저가 매수기회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데, 개인들이 나서 그 물량을 받아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은 '셀코리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91조원,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66조원이다. 시총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1.86%다. 이는 2016년 2월 11일의 31.77%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1월 25일에 34.20%까지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8일부터는 31%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거세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18일부터 3월 11일까지 14거래일간 5조7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 국가의 대러시아 제재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이와 맞물려 위험자산 회피와 원화 약세가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화로 달러 강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23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해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코스피는 2600선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10거래일간 개인들의 순매입 규모는 6조5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특히 대표적 우량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지난해 일시적 인플레이션 판단을 고수하다가 신뢰도 위기에 봉착한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별반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높이며, 초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예전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하락한 시장을 받쳐줄 것이다.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조금씩 긴축적으로 전환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예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해진 전 세계적 물가 불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업 생산성 하락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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