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미군 이란 하메네이-핵시설 폭격? 나스닥-다우-S&P-반도체 동반하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18 05:51:51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개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증시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
태양광 관련주들 일제히 급락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소매 판매지표의 영향과 미국의 중동전쟁 직접 개입 가능성으로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오전 한때 반도체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반전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9포인트(0.70%) 하락한 42,215.80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50.39포인트(0.84%) 내린 5982.7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0.12포인트(0.91%) 하락한 19,521.0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65포인트(0.83%) 떨어진 5,223.65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3%, 애플 1.4%, 아마존닷컴 0.5%, 메타 0.7%, 브로드컴 1.0%, 구글의 알파벳 0.4%, 테슬라 3.8%, 넷플릭스 0.3%, 팔란티어가 2.2%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AMD는 0.5%, ARM이 1.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5%포인트(6.5bp) 내린 4.389%를 가리키고 2년물은 전일보다 0.024%포인트(2.4bp) 하락한 3.946%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개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증시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핵심 참모들과 이란을 직격하는 방안에 대해 1시간 넘게 논의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이날도 이어진 가운데 미군이 직접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서슴없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군의 직접 개입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장엔 긴장감이 흘렀다.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1% 가까이 확대한 뒤 횡보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움직임을 주시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트럼프가 자신의 게시물과 G7 회의 조기 이탈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암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우리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을 둘러싼 위험의 정도를 반영하듯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급등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군사 개입하더라도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불안이 금방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5월 미국 소매판매에 대해선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전월 대비 급감한 점은 소비심리 냉각을 가리켰으나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견고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소매판매(소매 및 식품 서비스 부문)는 7154억달러로 전달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 2023년 3월의 1.1% 감소 이후 최대폭의 감소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컨트롤 그룹 부문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상점과 쇼핑몰에서 현금을 쓰기보단 전반적으로 저축을 택해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만 1% 이상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의료건강이 1.5% 이상 내렸고 소재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3.88% 떨어지며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도 변덕스러운 면모를 이날도 보였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도 2.27% 떨어졌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중동 위기 고조로 1% 이상 올랐고 록히드마틴과 RTX 등 방산업체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선런은 40%, 인페이즈 에너지는 23.97% 폭락했다.

 

애플에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자빌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9% 뛰었다. 제트블루 항공은 예상보다 올해 여행 수요가 부진하다며 손익분기점 도달이 어렵다고 내부에 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다시 85.5%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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