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 빅컷 훈풍 소멸 vs 계속, 나스닥-S&P는 하락 다우만 상승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9-21 07:09:08
11월 FOMC 회의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50.3%로 높아져
인텔은 퀄컴이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었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라
반면 퀄컴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해 대조
▲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세 마녀의 날을 맞아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조정을 겪은 가운데,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을 했다. 다만 금리 '빅 컷' 랠리에 따른 일시적 숨고르기 혹은 분기 말마다 찾아오는 '세 마녀' 탓인지 나스닥과 S&P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는 전날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겪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17포인트(0.09%) 상승한 42,063.36을 기록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19%) 내린 5,702.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36%) 낮은 17,948.3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6.58포인트(1.31%) 하락한 5,000.07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아마존닷컴이 0.9%, 메타 0.4%, 구글의 알파벳 0.8%, 브로드컴이 2.2% 상승한 반면, 애플이 0.2%, 마이크로소프트 0.7%, 엔비디아 1.5%, 테슬라 2.3%, 넷플릭스 0.4%, AMD 0.5%, ARM이 1.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8분 현재 10년물이 전일과 같은 3.74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내린 3.59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이날도 강보합을 그리며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다만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투자자와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연구 총괄은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긍정적인 촉매로 보고 있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경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고 안정화를 위한 대응이 아니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설득됐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시장은 매파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 주목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둔화했다"며 '빅 컷(50bp 금리인하)'을 지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부분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었다.

 

매파적인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 적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고 기준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는 베팅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0.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38.8%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반면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25bp 금리인하를 지지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종목 중 테슬라는 2.32%, 엔비디아는 1.59% 하락했는데, 전날 강세에 따른 반발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운송업체 페덱스는 수익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UPS도 3%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인텔은 퀄컴이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반면 퀄컴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나이키는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1988년부터 32년간 나이키에서 일한 후 2020년 은퇴한 엘리엇 힐 전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주식 매각금지(lock-up)이 해제되자 8% 가까이 급락하며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기도 했다. 세 마녀의 날엔 통상 증시에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세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주가지수 옵션·개별주식 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계약 만료일이 겹치는 날로 3월·6월·9월·12월의 셋째주 금요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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