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세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4%로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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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국채금리 고공행진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갑작스런 미국 국채 금리 고공행진에 주가가 급락세로 마감을 했다. 나스닥 지수 1.6% 급락하고 다우와 S&P 지수도 1% 가까이 하락하며 이번주 들어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는 예상 밖 실적 호조에 정규장의 낙폭을 만회하고도 남을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9.94포인트(0.96%) 내린 42,514.9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8포인트(0.92%) 내린 5,797.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96.48포인트(1.60%) 급락한 18,276.6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9.34포인트(1.14%) 하락한 5,131.3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8%, 마이크로소프트 0.6%, 아마존닷컴 2.6%, 메타 3.1%, 구글의 알파벳 1.4%, 테슬라 1.9%, 넷플릭스 1.9%, AMD 0.7%, ARM이 6.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6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4.238%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오른 4.078%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눌려 동반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9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도 9월 초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반락했다. 지난 18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잇따라 새로운 고점을 찍으며 마감한 지 단 3거래일만이다.
10월이 변동성으로 악명 높은 달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이날 장중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4bp(1bp=0.01%) 더 오른 4.26%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44bp 이상 급등했다. 달러 지수도 전날보다 0.49포인트 더 높은 104.57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75%로 50bp 인하했다. BOC는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25bp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선 세 번의 금리 인하 폭은 모두 25bp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베이지북(지역별 경제 상황 보고서)을 통해 "지난 9월 이후 12개 관할지역 가운데 2개 지역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지역에서 물가가 약간 또는 완만하게 상승했으며, 절반 이상 지역에서 고용이 약간 또는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통상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두 주 앞두고 발표된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연율 384만 채로 집계됐다. 2010년 10월 이후 14년래 최저 수준이다. 9월 기존주택 중간가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한 40만4천500달러를 기록했다. 기존주택 중간가는 연간 기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주가는 뜻하지 않은 악재에 전일 대비 5.16% 하락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10개 주에서 사망자 1명·입원 환자 10명 등 49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대장균 감염 사태의 원인이 맥도날드 버거로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9억 달러)과 주당순이익(0.77달러) 모두 시장 예상치(116억3천만 달러·0.75달러)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2.07% 밀렸다. 글로벌 3대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2.22달러)이 시장 예상치(1.74달러)를 크게 웃돈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7.02% 급등했다.
빅테크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연 테슬라 주가는 장중에 1.98% 뒷걸음질 쳤으나,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1.2%)과 유틸리티(1.01%) 단 2개 종목만 오르고 필수소비재(0.12%)·임의소비재(1.82%)·에너지(0.48%)·금융(0.12%)·헬스케어(0.46%)·산업재(0.3%)·소재(0.35%)·테크놀로지(1.68%)·통신서비스(1.37%) 9개 업종은 하락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브렌트 슈트는 "모든 것이 고금리 영향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일부는 아직 금리 상승의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고금리 상태가 장기화하면 경제 각 부문은 현실에 맞게 가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부분은 대형주"라며 "경기침체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4%,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가능성은 7.6%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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