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국채금리-인플레 안정 가능성에 기술주 급등...나스닥-반도체 2.5% 이상 올라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8-04 05:38:45
투자자들, IT 업체들이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과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에 주목
이미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와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기술주를 필두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전날 주춤했던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까지 2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끊고 전장보다 319.40포인트(2.59%) 상승한 12,668.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3.98포인트(1.56%) 오른 4,155.17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16.33포인트(1.29%) 상승한 32,812.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8.72포인트(2.65%) 급등한 3,053.4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2%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 3.8%, 아마존닷컴 4.0%, 엔비디아 1.9%, 마이크로소프트 2.7%, 메타 5.3%, 구글의 알파벳 2.5%, 넷플릭스가 2.4%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29%포인트(2.9bp) 하락한 2.712%를 나타낸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오른 3.081%를 나타냈다. 결국 장기와 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이 더욱 심화된 셈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과 함께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에 주목했다.

 

업계의 경영 상황을 반영하는 PMI가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인 56.7%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위축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또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상보다 원만하게 마무리됐다는 점도 반등의 요인이 됐다.

 

투자자문업체인 오리온 어드바이저 솔루션스의 티머시 홀랜드 최고투자부문대표(CIO)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선 불씨가 남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상황이 부드럽게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에도 주목했다. CVS헬스와 모더나는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AMD 역시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직원 23%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이는 주가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대체로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전에 전반적으로, 즉 헤드라인 물가뿐만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 등에서 모든 것이 내려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5%포인트가량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위원들이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말에 금리가 3%~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불러드 총재가 제시한 전망치는 3.75%~4%다. 불러드 총재는 고용 시장 등을 고려할 때 현재 미국 경제는 침체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이미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오늘 대다수의 관심이 연준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계속된 투쟁에 고정돼 있지만, 많은 경제 정책이 이미 새로운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새로운 완화 사이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신뢰를 회복하는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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