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엔비디아 4.7% 테슬라 5.1% 급등 기술주-반도체주로 순환매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7-23 06:35:47
월가는 기술주가 지난주 조정받았던 만큼 다시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는 평가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4.2%로 반영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S&P500, 나스닥, 반도체 지수가 1%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급등, 반도체 지수는 4%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전제로 한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에 관심이 쏠렸고 대형 기술주들 역시 그동안 급락세를 마감하고 일제히 급반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7.91포인트(0.32%) 상승한 40,415.4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41포인트(1.08%) 오른 5,564.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상승한 18,007.5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10.67포인트(4.00%) 급등한 5,477.83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5.1%, AMD 2.8%, 메타 2.2%, 마이크로소프트 1.3%, 넷플릭스 2.2%, 구글의 알파벳 2.2%, 코인베이스가 2.8%, ARM이 0.0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애플은 0.1%, 아마존닷컴이 0.3%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6%포인트(1.6bp) 상승한 4.25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4%포인트(1.4bp) 오른 4.521%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가파른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지난 6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찍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강하게 탄력을 받았다.

 

바이든이 사퇴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까지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해리스는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민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표명 정도만 남은 상태다.

 

민주당은 그간 중단됐던 대선 기부금 행렬도 되살아났다. 바이든이 사퇴하며 해리스를 지지한 뒤 민주당 대선 모금 계좌로 하루 만에 1억달러나 답지했다.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로 유입된 기부금도 모금액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바이든이든 해리스든 누가 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해리스로 확정되고 대선 구도에 따라 트럼프가 열세로 몰릴 수 있지만 트럼프 승리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것이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그것이 트럼프 정책을 증시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증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더 높은 승산을 유지하는 한 미국 대선은 증시에서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사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가 향후 증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점차 거세지면서 후보 사퇴 발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월가는 기술주가 지난주 조정받았던 만큼 다시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는 평가를 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는 "꽤 유의미한 투매 후 기술주 업종으로 순환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기업들의 이익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외에도 ASML홀딩(5.13%), 퀄컴(4.7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6.28%)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이날 시장의 주목을 덜 받았다.

 

버라이즌은 2분기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4만8천명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이날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지난 19일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규모의 정보기술(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도 13%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4.2%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보다 다소 후퇴한 수치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0%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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