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중동 전쟁 공포에도 엔비디아 급등 나스닥-반도체 상승 다우는 하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8-13 06:31:02
13일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 촉각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에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 기술주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중동의 전쟁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즉 나스닥과 반도체, S&P는 소폭 상승했지만 다우는 하락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스라엘에서 발표했듯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날 시장은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신규 인플레이션 지표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0.53포인트(0.36%) 내린 39,357.0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0%) 상승한 5,344.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31포인트(0.21%) 상승한 16.780.6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4.37포인트(0.73%) 상승한 4,743.82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7%, AMD 1.8%, 마이크로소프트가 0.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1.2%, 아마존닷컴이 0.08%, 메타 0.3%, 구글의 알파벳 0.8%, 넷플릭스가 0.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37%포인트(3.7bp) 하락한 3.905%를 나타내고 2년물이 0.042%포인트(4.2bp) 내린 4.011%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최근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혼재된 하루였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주간 기준 나스닥지수의 경우 하락률은 0.18%에 불과했지만, 손실률은 한때 6.36%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 정도의 하락폭을 만회해야 했던 만큼 투자자들도 반등의 피로감을 느꼈다.

 

게다가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경계심이 팽창했다. 미국 정부가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부대를 중동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스라엘에서 발표했듯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란이 향후 24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나 급등한 것은 중동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유가 급등에 장중 오름세를 보이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번 주 주요 물가 및 소비 지표가 나오는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13일에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에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3%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전월치보다도 무려 0.6%포인트 낮았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됐다는 관측 속에 시장의 관심은 소매판매에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다면 경기침체 공포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대형 소비재 기업 홈디포(13일)와 월마트(15일)의 실적은 중요하다.

 

이날 엔비디아는 시장이 보합권에서 움직였음에도 4% 넘게 올랐다. 그라소글로벌의 스티브 그라소 대표는 "엔비디아는 분명히 모멘텀 주식"이라며 "단기적으로 주당 12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109달러대다.

 

퀄컴은 울프리서치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피어퍼폼'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주가 부양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글로벌 주식 전략 총괄은 "S&P500지수가 지난 5일 고점 대비 8.5% 하락했을 때, 단기적으로 거의 바닥을 친 거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새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우면 침체 공포가 다시 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최고시장전략가는 "시장이 감정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에 또 다시 변동성이 큰 주를 맞게 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9월 기준금리 인하폭을 두고 25bp와 50bp 전망은 여전히 팽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1.67%) 오른 20.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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