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할 것 같지 않아, 시장은 25bp나 50bp 인하에 강력 무게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 다음주에도 상승동력 유지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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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소폭 오르며 쉬어가기 장세를 보인 가운데 다음주에도 반등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이달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매도세를 극복하고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날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기운 가운데 3대 지수가 모두 소폭의 상승세로 장을 마친 덕분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6.70포인트(0.24%) 오른 40,659.7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3포인트(0.20%) 상승한 5,554.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7.22포인트(0.21%) 상승한 17,631.7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14포인트(0.06%) 하락한 5,170.25를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0.9%, 애플 0.5%, AMD 0.8%, 구글의 알파벳 1.0%, 넷플릭스가 1.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메타는 1.8%, 마이크로소프트가 0.6%, 아마존닷컴이 0.3%, ARM이 0.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기울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6%포인트(3.6bp) 하락한 3.89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3%포인트(4.3bp) 하락한 4.058%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나흘 연속 동반 강세로 마무리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살아난 매수 심리가 이날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3대 주가지수는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만 놓고 보면 7거래일 연속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7거래일 연속 강세는 지난 7월 10일로 끝난 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주간 기준 상승률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5.29% 올라 2023년 11월 3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나스닥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6.61%였다. S&P500지수 또한 이번 주 3.93% 올라 작년 11월 3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S&P5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5.85%였다.
주요 주가지수가 앞서 한 달여간의 약세를 털어버린 것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공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력이 여전히 견고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부담 없이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로 진입할 여력을 만들어줬다. 이날은 시장을 좌우할 재료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UBS의 마크 하펠 글로벌 자산관리 투자 총괄은 "이번 주 발표된 지표들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적절히 균형을 이뤘다"며 "이는 침체가 임박했다거나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여력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창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천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4만채를 대폭 밑돈 수치이자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확정치 66.4보다 높고 시장 예상치 66.7보다 개선된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 흐름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 중 93%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중 78%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 종목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주가를 형성했다.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상승 동력은 약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1.40%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고 알파벳도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와 일라이릴리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구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미즈호증권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부문과 유튜브 사업 부문을 분리한다면 현재 수준에서 주가는 약 3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에 대해선 비관론이 나왔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것이 몇 년 내로 역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 최대 세무 서비스 기업 H&R블록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과 함께 배당금 인상 및 1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혀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인공지능(AI) 수요를 근거로 매출과 수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1%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2.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은 수치로 25bp 인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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