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중동 등 지정학적 위기에 나스닥-반도체 급락 다우-S&P 동반 약세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8-08 06:38:08
주가지수가 장중 흘러내린 것은 급락을 촉발한 재료가
엔 캐리 트레이드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 꽤 많을 듯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장중 급격하게 흘러내리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오전에 반등세를 이어가다 오후에 하락 반전했다. 특히 마감 시간 무렵 급격하게 지수가 무너지며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곤두박질쳤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매매공방이 치열해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4.21포인트(0.60%) 하락한 38,763.4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하락한 5,219.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내린 16,195.8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41.30포인트(3.09%) 급락한 4,426.2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5.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4.4%, 메타 1.0%, 마이크로소프트 0.3%, AMD 1.1%, ARM이 5.5%, 코인베이스가 7.8%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이 1.2%, 아마존닷컴 0.5%, 구글의 알파벳 0.4%, 넷플릭스가 0.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6%포인트(6.6bp) 상승한 3.95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오른 3.987%를 기록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안감도 가득하다는 게 확인된 하루였다는 평가다. 전날에는 장중 고점 대비 반토막 났어도 상승세로 마감했다면 이날은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차익 실현 혹은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밀렸고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날 하루 변동폭이 3%포인트에 달했다. 장중 2.10%까지 상승률을 확대했으나 매물 압박 속에 -1%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S&P500지수 또한 상승폭이 1.73%까지 올랐으나 결국 -0.7%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시장이 계속 불안정하면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주가지수가 장중 흘러내린 것은 급락을 촉발한 재료가 엔 캐리 트레이드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안심이 있었다"면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채금리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것으로 보고 산정된 가격대다. 하지만 입찰이 부진했던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를 누르는 재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5%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도 5.32% 하락했다. Arm홀딩스도 5% 넘게 밀렸으며 AMD,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 주식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치면서 20.1% 폭락했다. 테슬라도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각종 설화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4.4% 하락했다.

 

디즈니도 4% 넘게 떨어졌다.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그간 손실을 이어온 스트리밍사업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보고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테마파크 사업 영업이익이 3% 감소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주가가 14% 가까이 폭락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다 현재 분기 가이던스를 예상치보다 낮춰 잡은 여파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전날 S&P500 11개 업종을 모두 끌어올린 반등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시장에 투매 폭풍을 일으킨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재료, 기술은 1% 넘게 떨어졌고 임의소비재도 1.44%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 50bp 인하 확률은 71%대를 유지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하할 확률은 43.5%, 125bp 인하할 확률은 35.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51%) 오른 27.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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