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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에 환호하며 3대 지수가 극적인 상승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과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12월에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에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급등 마감했다.
오후 장 들어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반전하는 것은 물론 나스닥과 반도체주 등의 기술주들은 폭등에 가까운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급등한 34,589.7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48포인트(3.09%) 급등한 4,080.1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4.22포인트(4.41%) 폭등한 11,468.00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56.20포인트(5.85%) 폭등한 2,826.85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7% 폭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4.8%, 마이크로소프트가 6.1%, 아마존닷컴이 4.4%, 엔비디아가 8.2%, AMD가 5.8%, 메타가 7.8%, 넷플릭스가 8.7%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전만 해도 상승 분위기였지만 파월의 발언을 확인한 이후에는 급전직하로 내림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61%포인트(6.1bp) 하락한 3.687%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2년물은 전날보다 0.095%포인트(9.5bp) 내린 4.378%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5포인트(0.17%) 하락한 33,794.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7포인트(0.03%) 하락한 3,956.26을, 나스닥지수는 35.01포인트(0.32%) 오른 11,018.79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대로 잡기에는 현재 임금 상승률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기업이 고용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최근 일부 상품과 렌트 가격의 하락은 물가를 잡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 상조지만 이르면 12월에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선 75bp 인상 대신 '빅스텝'(50bp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시장에 확산한 상태다. 파월 의장도 이날 이를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이날 증시 개장 전 발표한 11월 미국의 민간고용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임금상승률 중간값은 7.6%로 전달의 7.7%에서 소폭 하락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지표는 연준의 긴축이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는 오는 2일 나오는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다.
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해 전달의 26만1천 명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9%로 수정돼 앞서 공개된 속보치인 2.6%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도 웃돌았다. 앞선 1,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6%, -0.6%를 기록한 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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