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수요 급증해 주가도 연일 급등
시가총액 8033억달러 기록하며 1조1130억달러의 메타를 뒤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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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주초 손실을 거의 회복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3대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오전엔 상승과 하락을 오갔지만 장 후반 들어 상승세로 기울었다. 특히 대만의 TSMC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해 지수의 발목을 잡았으나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이를 만회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05포인트(0.13%) 상승한 39,497.5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47%) 상승한 5,344.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5.28포인트(0.51%) 오른 16,745.3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43%) 하락한 4,709.45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메타가 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0.5%, 아마존닷컴 0.6%, 애플 1.3%, 마이크로소프트 0.8%, 구글의 알파벳 1.0%, 넷플릭스 0.5%, 코인베이스가 2.0%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0.2%, AMD 1.5%, ARM이 1.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7%포인트(5.7bp) 하락한 3.94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7%포인트(0.7bp) 상승한 4.051%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각도는 완만해졌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에 이번 주 기록했던 손실을 거의 털어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하락률이 -4.25%까지 기록했으나 -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36%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0.18%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부터 시장을 흔들었던 요인은 미국 7월 고용지표 악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실기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과격한 청산 등이었다. 이번 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최근 증시 투매의 상당 부분은 장기 투자자들보단 헤지펀드 거래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반등하는 것은 말이 된다"며 "변동성 큰 투매와 반등은 시장이 얇고 헤지펀드가 과격하게 행동하면서 비이성적 급락이 발생하는 8월과 9월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이날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21% 하락하며 이번 주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전날 1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5%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033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1130억달러의 메타플랫폼스를 뒤쫓았다.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마운자로(Ma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비만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8% 증가한 113억280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3.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78% 급증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보다 30억달러 늘어난 454억~466억달러로 상향 책정됐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일라이릴리에 일제히 투자의견 '비중확대' 혹은 '매수'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의 매출 급증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 TSMC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되며 지난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TSMC의 주가는 1%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여파로 이날 약보합을 기록했다. AMD와 퀄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 증시 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시장의 기본적 배경은 여전히 주가가 상승 추이를 보이는 데 유리한 상태"라면서 "특히 투자 기간을 연말 이후까지 길게 잡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상승을 자주 볼 가능성이 높다"며 "광범위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계절적 추세로 볼 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 증시 수익률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0.5%로 반영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50bp 인하가 대세였으나 어느 새 25bp 인하 확률이 다시 앞질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2포인트(14.38%) 하락한 20.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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