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반도체-기술주 급락 지속 나스닥-S&P 조정장세 다우는 호조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7-26 06:36:50
상승세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제 하락세를 이끄는데 이는
대규모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미니 로테이션'
▲미국 뉴욕에서 25일(현지시간) 나스닥과 S&P는 조정국면을 이어간 반면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장세를 펼쳐 보였다. 오전장과 오후 한때 3대 지수가 모두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 무렵엔 갑자기 매물이 늘며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 역시 이날 한때 큰 폭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 무렵엔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4만선을 밑돈 채 장을 마쳤다. 반도체 지수는 전날에 이어 큰 폭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1.20포인트(0.20%) 상승한 39,935.0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91포인트(0.51%) 하락한 5,399.2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0.69포인트(0.93%) 떨어진 17.181.7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00.30포인트(1.96%) 급락한 5,005.3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9% 상승했지만 엔비디아가 1.7%, 마이크로소프트 2.4%, 애플 0.4%, 아마존닷컴 0.5%, AMD가 4.3%, 메타 1.7%, 구글의 알파벳 3.1%, ARM 5.4%, 넷플릭스 0.3%, 코인베이스가 5.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4%포인트(3.4bp) 하락한 4.25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3%포인트(2.3bp) 상승한 4.439%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로 들어온 투자자와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많이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 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3.64%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65%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올해 전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14% 넘게 오른 상태라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1.17%까지 올랐다가 -1.78%까지 내려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S&P500도 나스닥지수보다는 덜했지만, 변동폭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전날 폭락장은 전반적인 강세장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며 "기술적인 면에서 우려할 만한 것은 없고 낙폭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기술주 조정을 순환매의 자연스러운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나온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은 "월가에서 경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제 하락세를 이끄는데 이는 대규모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미니 로테이션'으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특히 경제성장률은 개선되면서 물가상승률은 완만해진 점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2분기에 2.3% 증가했다. 1분기 1.5%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분기에 전기 대비 2.6% 상승했다. 1분기의 3.4%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다.

 

고용시장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전주 대비 급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대비 1만명 감소한 2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만7천명을 하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여전히 50년 만의 최저치에 가깝다"며 지금은 과거 경제침체 시기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날도 모두 하락했다. 메가캡 기술주 외에 AMD와 퀄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AMD는 4.36%, 퀄컴은 3.14% 내렸으며 Arm홀딩스는 5.42% 급락했다.

 

위기의 지역은행 뉴욕 커뮤너티 방코프(NYCB)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장 중 낙폭이 16.73%까지 확대됐으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3.02%의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급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6% 급감한 2645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다섯 달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인하에 대한 신호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7월 (인하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성장률 수치로 이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업종이 1.47% 올랐고 금융과 산업, 재료도 소폭 상승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86%, 기술은 1.1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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