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나스닥-반도체-S&P-다우 급반등에도 '경계 목소리도 여전'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8-09 06:35:27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FOMC는 더 많은 고용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신중한 자세를 이어가
전문가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프리뷰일 수 있어"
▲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급반등으로 마감했지만 경계 목소리는 여전한 상태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고용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자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한결 누그러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3대 지수 모두 강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S&P가 2.3%, 나스닥 지수가 2.9%, 반도체 지수는 6%대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3.04포인트(1.76%) 상승한 39,446.4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1포인트(2.30%) 오른 5,319.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4.22포인트(2.87%) 급등한 16,660.0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03.74포인트(6.86%) 급등한 4,730.01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6.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3.6%, 애플 1.6%, 메타 4.2%, AMD 5.9%, 아마존닷컴 1.8%, 마이크로소프트 1.0%, 구글의 알파벳 1.9%, 코인베이스 7.5%, 넷플릭스 3.0%, ARM이 10.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6%포인트(2.6bp) 오른 3.99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 상승한 4.036%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급반등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덕분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불안했던 만큼 약간의 호재에도 저가 매수심리가 강하게 확산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7천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24만1천명에도 밑돌며 직전주보다 청구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업보험 지표는 매주 발표되는 만큼 통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또한 이날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평소와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7월 미국 고용지표로 촉발된 공포 압력이 시장을 채웠던 만큼 약간의 개선만으로도 매수심리에 불이 붙었다.

 

S&P500은 이날 강세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 가까이 폭등하며 공포심을 털어냈다. 지난달 31일 7.01% 급등한 이후 또다시 5%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를 밀어 올린 또 다른 요인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다. 이날 엔화 약세는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더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SoFi의 리즈 영 토마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오늘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반등"이라며 "다만 반등 자체를 위한 반등이 아니라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좋은 소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실업보험 지표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입수되는 모든 데이터에 시장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충돌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변동성은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엔비디아, 메타를 비롯해 브로드컴(6.95%), ASML(4.82%), 퀄컴(5.6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모두 랠리에 동참했다.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몬자로를 생산하는 일라이 릴리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의 시총은 7천338억달러까지 급증하며 시총 6천126억달러인 테슬라를 제쳤다. 브로드컴 또한 일라이 릴리의 뒤에 위치했다.

 

멀티미디어·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99억9천만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데이팅 앱 범블은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을 기존 8~11%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다만 이날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게이트웨이 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레라 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프리뷰일 수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 등이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 많은 고용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신중한 자세를 이어갔다. 그는 "연준은 시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문제는 고용 시장이 현재 흐름을 유지할지 아니면 더 나빠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2% 이상 급등했다. 기술 업종은 3.31%의 상승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하될 확률을 47.0%, 125bp 인하 확률은 26.0%로 반영했다. 75bp 인하 확률도 22.8%까지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06포인트(14.58%) 하락한 23.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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