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AI-기술주 투매에 급브레이크 나스닥-S&P-반도체 상승세 이어질까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10-04 06:06:26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오후 들어 이번 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투매가 나와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AI주와 기술주에 투매현상이 발생하며 나스닥과 반도체지수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6거래일 만에 일부 조정국면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도 상승행진을 계속해 6거래일째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반도체지수는 지속된 상승에 차익매물 출현이 늘어나 소폭 하락으로 마쳤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6포인트(0.51%) 상승한 46,758.2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44포인트(0.01%) 오른 6,715.7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3.55포인트(0.28%) 하락한 22,780.51을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42.64포인트(0.64%) 떨어진 6,583.74를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1.3%, 메타 2.2%, 구글의 알파벳 0.1%, 테슬라 1.4%, 넷플릭스 0.8%, 팔란티어 7.4%, AMD가 2.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3%, 애플 0.3%, 브로드컴 0.06%, ARM이 0.3%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상승한 4.12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오른 3.576%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포인트(0.73%) 오른 46,85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6포인트(0.09%) 오른 6,72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0포인트(0.31%) 하락한 22,774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38포인트(0.57%) 떨어진 6,587을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주요 경기지표의 발표가 미뤄진 가운데 장 초반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누적된 상승에 피로를 느낀 듯 인공지능(AI) 및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왔다.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도 발표가 미뤄지게 됐다. 셧다운 기간엔 주요 경제 지표를 집계하는 노동부 노동통계국(BLS)과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등의 업무도 중단된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재개한 주요 근거는 고용시장 냉각이었다. 고용지표의 발표가 미뤄지면 그만큼 연준으로선 정책 결정의 위험이 커지고 이 같은 위험은 시장으로 다시 전이될 수 있다.

 

다만 셧다운과 무관하게 장 초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1% 넘게 뛰며 증시 전반에 온기를 퍼트렸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상승 흐름을 막을 만한 악재도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관성대로 오르는 분위기였다.

 

오후 들어선 분위기가 일순 뒤집혔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피로감이 쌓이듯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빠르게 상승분을 토해냈다. 특히 이번 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투매가 나왔다. AI 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지만 동시에 거품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재 인공지능은 '산업적 버블' 상태에 있지만 기술 자체는 '진짜'며 사회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방점이 달리 찍힐 수 있는 발언이다.

 

증시 고점에 대한 경고성 발언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12~24개월 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는 것을 봐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AI 산업에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겠지만 그중 상당 부분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불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UAE에 엔비디아의 칩을 받으려면 약속대로 우선 투자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란티어는 7% 넘게 급락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등 AI 방산업체들의 전장 통신 체계에 오류가 많고 매우 위험도가 높다는 미군의 메모가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반면 양자 컴퓨팅 기업들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리게티 컴퓨팅은 13% 넘게 뛰었고 퀀텀 컴퓨팅은 7% 상승했다.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경기는 직전월 대비 약해지며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에 멈춰 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의 52.0에서 2.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확장 국면을 유지하지 못했다. 시장 예상치 51.7도 밑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9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4.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3.9를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5.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90.0%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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