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게 투자자들 우려를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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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가 1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호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중 양국이 무역 합의의 기본 틀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최근 반등 랠리에 따른 차익매물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포인트(0.00%) 하락한 42,865.77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57포인트(0.27%) 하락한 6,022.2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1.11포인트(0.50%) 하락한 19,615.8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97포인트(0.19%) 내린 5,232.5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1.9%, 아마존닷컴 2.0%, 메타 1.1%, 구글의 알파벳 0.7%, AMD 1.7%, ARM이 0.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3%, 브로드컴 3.3%, 테슬라 0.1%, 넷플릭스 1.3%, 팔란티어가 2.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CPI의 둔화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0%포인트(6.0bp) 하락한 4.41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9%포인트(6.9bp) 내린 3.943%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4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포인트(0.11%) 상승한 42,912를 나타내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포인트(0.20%) 하락한 6,02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포인트(0.36%) 하락한 19,64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4포인트(0.47%) 내린 5,218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제2차 무역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세부 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중 2차 무역협상 결과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up front)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수출 통제 해제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에도 불구하고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아지지 않은 것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5월 전년 동월 대비 2.8%로 4월 수준을 유지했고, 전문가 전망(2.9%)을 밑돌았다.
미중 2차 합의 세부사항을 대기하던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우려가 부각되면서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와 AP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 여파로 국제 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8월물 종가는 배럴당 69.77달러로, 전장보다 2.90달러(4.34%)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9달러선 위로 올라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4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채권 금리는 기대를 밑돈 인플레이션 지표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4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강화됐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9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 38%에서 이날 29%로 하향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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