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품목관세에 의료건강 3% 급락 나스닥-다우 다시 하락터널 들어서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07 06:06:59
이날부터 이틀간 FOMC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
'6월 동결론'도 확실한 우위, 파월 발언에 촉각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의 영향으로 약세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대 지수가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며 안도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트럼프가 의약품, 영화 등 관세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3대 지수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틀째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9.83포인트(0.95%) 떨어진 40,829.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47포인트(0.77%) 내린 5,606.9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4.58포인트(0.87%) 하락한 17,689.66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4.98포인트(1.03%) 하락한 4,311.2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 애플 0.1%, 엔비디아 0.2%, 아마존닷컴 0.7%, 메타 2.0%, 구글의 알파벳 0.6%, 브로드컴 0.3%, 테슬라 1.7%, 팔란티어 12.0%, AMD 1.9%, ARM이 0.4%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0.3% 상승하며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9%포인트(3.9bp) 떨어진 4.304%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2%포인트(5.2bp) 하락한 3.789%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시 0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73%) 밀린 40,919에 거래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포인트(0.55%) 내린 5,61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6포인트(0.71%) 떨어진 17,717에 거래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2포인트(1.20%) 하락한 4,303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조정을 택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유의미한 진척은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관세를 거론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18개 주요 교역국 중 중국을 제외한 17개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우리의 최대 교역국 일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언론에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만나길 바란다"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는 중국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향후 2주 내 어느 시점에 주요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선 미국과 영국이 이번 주 합의를 목표로 무역협정 체결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와 철강을 대상으로 쿼터(수입할당량)를 설정해 25%의 관세 부과를 면제해줄 계획이다. 이는 정해진 물량에 대해서만 관세 부담에서 자유롭게 해준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전날에는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미 여러 차례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해 품목별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의약품 관세 부과 자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지만 항목별 수치는 시장이 주목하는 정보다.

 

이날 발표된 3월 무역수지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규모 관세 정책을 앞두고 선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적자는 140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4% 늘어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1370억달러보다 큰 적자다. 미국은 지난 1월 1307억달러의 무역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만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료건강은 3% 가까이 급락했다. 일라이릴리는 5.61% 급락했다. 트럼프가 의약품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한 여파로 풀이된다. 머크도 5% 가까이 떨어졌으며 암젠도 4% 가까이 내려앉았다. 화이자도 3% 넘게 밀렸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2% 넘게 올랐다.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포드는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14달러, 매출액은 374억2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 인공지능 방위산업체 팔란티어는 주가가 12%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이미 올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골드만삭스의 가브리엘라 보르게스 분석가는 "팔란티어가 향후에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목표가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팔란티어의 주가가 27%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부터 이틀간 FOMC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향방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더 눈여겨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8.1%로 반영됐다. '6월 동결론'이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동결 베팅이 급격히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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