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다시 낙폭을 확대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는 거의 즉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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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에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하면서 3대 지수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장기전으로 증폭될 가능성에 하락폭이 커진 모습이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급락한 42,197.7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68.29포인트(1.13%) 하락한 5,976.9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5.66포인트(1.30%) 하락한 19,406.8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6.91포인트(2.61%) 급락한 5,112.24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0%, 애플 1.3%, 아마존닷컴 0.5%, 메타 1.5%, 브로드컴 2.8%, 구글의 알파벳 0.5%, 넷플릭스 0.2%, AMD 1.9%, ARM이 2.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1.9%, 팔란티어가 1.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상승한 4.41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8%포인트(4.8bp) 오른 3.954%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포인트(1.39%) 하락한 42,36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2포인트(0.69%) 내린 6,00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4포인트(0.68%) 하락한 19,528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7포인트(1.67%) 떨어진 5,161을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잠식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면서 이란의 고위 지휘관 수십 명과 주요 핵 과학자들이 피살되자 이란의 보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개장 이후 주가지수는 낙폭을 약보합권까지 좁혔다. 이란이 보복을 천명했지만, 군사적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에 확전 우려가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가하면서 주가지수는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고 이스라엘군도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감지해 자국 전역에 공습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이날 폭격에서 상당수 미사일은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알렸다. 다만 요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이란은 민간 지대를 겨냥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갈등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는 거의 즉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장 중 최대 상승폭은 14%를 웃돌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만 1.72%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금융은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만 1.94%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은 특히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1% 급락했고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2%대 하락률을 보였고 퀄컴과 Arm, AMD도 2% 안팎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와중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관련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미국 군사업체인 록히드마틴은 3.66% 올랐고 RTX와 노스롭그루만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도 강세였다. 셰브런은 0.6%, 엑손모빌을 2.18% 뛰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오라클은 이날도 7.69% 급등하며 주간 상승률이 14.41%에 달했다. 2001년 이후 최고의 한 주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들어 반등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확정치 52.2에서 8.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53.5 또한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7.9%로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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