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반발 매수세에도 파월마저 매파로 돌변 나스닥-S&P 하락 반도체는 강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4-04-17 06:16:52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언급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1%로 높아져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지수는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 확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주가 지수는 결국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6포인트(0.17%) 오른 37,798.9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21%) 하락한 5,051.41을, 나스닥지수는 19.77포인트(0.12%) 하락한 15,865.2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1.43포인트(0.89%) 상승한 4,720.5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6% 오른 것을 비롯해 AMD 1.9%, 마이크로소프트 0.2%, 넷플릭스가 1.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2.7%, 애플 1.9%, 아마존닷컴 0.1%, 메타 0.09%, 구글의 알파벳 0.3%, 코인베이스가 2.0%, ARM이 0.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9%포인트(3.9bp) 상승한 4.66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오른 4.979%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어져 온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지속됐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후 이스라엘이 즉각 공격하지 않으면서 전면전 가능성은 완화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보복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NBC는 미국 당국자 네 명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 가능성도 불거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일 안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들을 채택할 것으로 전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며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에 나온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포럼에서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면 그만큼 첫 금리인하 시점은 늦어진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입수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현재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임을 시사한다면 현재의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금리인하를 미루는 쪽으로 기울면서 주식시장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4.65%대를 웃돌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5%에 육박하면서 가파르게 오른 점도 주식시장에서 부담 요인이 됐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를 지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종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제성장률도 전년대비 2.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높였다.

 

미국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이날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으로 5%대 상승해 다우지수에 힘을 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과한 특별 부담금 7억 달러를 포함하면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3%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2%대 상승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의료 기기 매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주가는 2%대 하락 전환했다. 최근 인력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테슬라는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면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1%대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기대가 지속되며 주가를 떠받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1%로 높게 반영했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4%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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