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조치 지속은 수요감소 요인, EU 러시아산 수입금지는 공급우려 요인
WTI 가격 전장보다 67센트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쳐
![]() |
▲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제재조치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2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6%)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런던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55달러(0.51%) 하락한 배럴당 106.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배럴당 1.03달러(0.98%) 내린 104.33달러에 거래돼 정규장보다 약간 더 내린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는 국제 유가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에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드 맥켄지의 옌팅 저우 아태경제 담당 대표는 보고서에서 "3월 이후 중국의 (지역별) 전면, 혹은 부분 봉쇄가 강화되면서 중국 경제 지표가 추가로 더 악화했다"며 "이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추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5월이나 그 이후까지 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봉쇄가 예상되고 있어, 중국 원유 수요와 가격에 대한 단기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발표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이 더 이상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어제 유가의 반등은 독일이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더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랐다"며 "이러한 태도 변화는 앞서 독일 측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가 12%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만약 국제 원유 시장에서 대량으로 가스나 원유 공급선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를 상쇄해 유가를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오는 5월 5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기존의 소폭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올해 최대 17%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러시아 측이 추정하고 있어 이에 따른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