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감산 우려 완화된 데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하락 행진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9-01 05:24:53
WTI, 배럴당 90달러선 다시 깨져

▲ 국제 유가가 31일(현지시간) 3일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WTI가 배럴당 90달러 선이 깨졌다. 사진은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유전에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 완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지난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일 5% 이상 급락했고, 이날도 2% 이상 내렸다. 이번 달에 WTI는 9.2% 하락해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시간 오전 5시 20분 현재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일보다 2.75달러(2.8%) 하락한 배럴당 95.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완화된 데다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OPEC 플러스는 오는 9월 5일에 회의를 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 정책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매입 부담을 높여 수요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원유 수요 약세에 힘을 실었다.

 

OPEC+ 산유국의 생산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기술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원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동기술위원회는 내년에도 90만 배럴(bpd) 수준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OPEC플러스의 감산 위협이 줄어들고, 유럽 수요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으며, 미국의 매파적인 자금 흐름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는 유가 지지선은 배럴당 87달러, 저항선은 배럴당 97~100달러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32만6천 배럴 감소한 4억1천834만6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