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푸틴과 가지는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를
'탐색전' 수준으로 축소 평가한 점도 투심을 약화시켜
![]() |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다음날 발표되는 CPI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지만 장 후반 CPI(소비자 물가지수) 경계매물이 급격히 늘어나며 0.3%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른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52포인트(0.45%) 내린 43,975.0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6.00포인트(0.25%) 하락한 6,373.4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4.62포인트(0.30%) 내린 21,385.4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64포인트(0.14%) 하락한 5,670.3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05%, 애플 0.8%, 아마존닷컴 0.6%, 메타 0.4%, 브로드컴 0.3%, 구글의 알파벳 0.2%, 팔란티어 2.2%, AMD가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2.8%, 넷플릭스가 0.5%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8%포인트(0.8bp) 떨어진 4.27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오른 3.762%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5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37%) 내린 44,013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포인트(0.05%) 하락한 6,38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포인트(0.01%) 오른 21,451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0포인트(0.54%) 상승한 5,708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휴가철을 맞아 보합권에서 큰 폭의 변동성 없이 오르내리며 쉬어갔다. 12일 발표되는 7월 CPI를 앞두고 섣불리 포지션을 잡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었다.
7월 CPI는 6월보다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7월 예상치가 전월비 0.3%, 전년 대비로는 3% 상승으로 집계됐다. 6월 수치보다 모두 더 뜨겁다.
7월 CPI는 이달 21~23일로 예정된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얻게 되는 마지막 CPI다. 인플레이션이 더 뜨거워졌다는 점이 확인되면 연준은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두고 더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 근원 CPI가 뜨겁게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0~0.40% 사이인 경우라고 봤다. JP모건은 "이번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실업수당 청구 등 거시 지표는 여전히 강세 논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푸틴과 가지는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를 '탐색전' 수준으로 축소 평가한 점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두 정상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州)에서 회담을 연다. 트럼프는 "이번 만남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강세를 보이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제품 H20에서 발생한 매출의 15%, AMD는 MI308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는 데 동의했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영업이익은 그만큼 줄게 되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 힘입어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반면 기업용 AI 회사 C3AI의 주가는 25% 넘게 폭락했다.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여파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협상에서 기존 145%(미국), 125%(중국)였던 관세를 이달 12일까지 90일간 115%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새로운 행정명령으로 관세 유예 기한은 11월 9일까지 연장된다. 트럼프는 또 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6.5%로 반영했다. 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동결 경계감이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12월까지 75bp 인하될 확률도 43.9%로 소폭 내려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