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금리인하를 지지
연준 내 균열이 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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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확전 자제와 테슬라 급등에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도 그 공격이 제한적이었다는 소식에 견조한 반등장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사실상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96포인트(0.89%) 상승한 42,581.78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7.33포인트(0.96%) 오른 6,025.1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57포인트(0.94%) 상승한 19,630.9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2.83포인트(0.63%) 상승한 5,244.30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8%, 엔비디아 0.2%, 애플 0.2%, 메타 2.3%, 브로드컴 1.5%, 테슬라 8.2%, 넷플릭스 1.8%, 팔란티어 1.9%, AMD 1.0%, ARM이 2.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은 0.5%, 구글의 알파벳이 0.8%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bp) 하락한 4.34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5%포인트(5.5bp) 내린 3.853%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1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포인트(0.12%) 상승한 42,258을 마크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포인트(0.23%) 오른 5,98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0포인트(0.31%) 상승한 19,507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포인트(0.10%) 하락한 5,20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양국이 확전은 자제하는 흐름을 보이자 위험 선호 심리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
이란이 자국 핵 시설을 폭격한 미국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카타르에 주둔 중인 미국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14발을 발사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밝혔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에 공격을 사전 통보하고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않은 수준에서 일단락 지으면서 확전은 자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인 피해는 없었고 피해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기쁘게 보고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모든 것을 쏟아냈으니 바라건대 더는 증오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불안도 해소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7% 넘게 급락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 재앙에 대해 크게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고 있다"며 "현시점에선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중동) 긴장 때문에 유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동 상황은 결국 완화할 것이고 중동과 전 세계가 훨씬 더 안전하고 안정될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51% 급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강세였다. 통신서비스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1% 이상 뛰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로보택시'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8% 넘게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하면서 석유업체들은 주가 하락을 맛봤다. 엑손모빌은 2.58%, 셰브런은 1.80% 떨어졌다.
노던트러스트는 지난주 뱅크오브뉴욕멜론이 인수합병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8% 넘게 올랐다.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의 최신 임상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매파'로 분류되던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도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연준 내 균열이 더 뚜렷해졌다. 앞서 지난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보먼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나는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에 더 가깝게 맞추고 건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라도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7.3%로 낮춰 반영했다. 전 거래일 마감 무렵의 85.5%에 비해 8%포인트가량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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