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
주요 기업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투심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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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주요 기업 실적도 부진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고점 매물이 늘어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자국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때문으로 보인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33포인트(0.71%) 떨어진 4만6,590.4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0.53%) 내린 6,699.4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3.27포인트(0.93%) 하락한 2만2,740.4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1.70포인트(2.36%) 급락한 6,677.5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1.6%, 아마존닷컴 1.8%, 브로드컴 0.6%, 테슬라 0.8%, 넷플릭스 10.0%, 팔란티어 3.3%, AMD 3.2%, ARM이 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5%, 메타 0.02%, 구글의 알파벳이 0.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8%포인트(0.8bp) 하락한 3.955%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내린 3.444%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9포인트(0.81%) 떨어진 4만6,545를 기록하고 있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7포인트(0.85%) 내린 6,67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0포인트(1.48%) 하락한 2만2,613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46포인트(3.60%) 급락한 6,59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자국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위축되던 투자 심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카드로 등장하면서 냉각됐다.
미국 정부는 노트북부터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주요 외신이 보도한 이번 조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확인했다. 베선트는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對中)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 매출은 115억1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10% 급락했고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분위기를 만들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마진 압박을 받고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 또한 실망스러웠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1억달러, EPS는 0.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EPS가 기대에 못 미쳤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FX 및 금리 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는 보고가 있지만 경영진의 가이던스에 대한 일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며 "지난밤 발표된 일부 주요 보고서는 어조가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6% 급락했다. 장중 낙폭은 -4.27%까지 벌어졌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퀄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AMD와 인텔은 3%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5%로 반영됐다. 반면 75bp 인하될 확률은 0.2%까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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