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을 유도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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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국채금리마저 하락세를 기록하자 강한 훈풍이 불었다. 다우 등 3대 지수 및 반도체 지수가 모두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특히 다우지수는 1.6%, 반도체지수는 1.9% 급등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54.27포인트(1.64%) 급등한 40,589.3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88포인트(1.11%) 상승한 5,459.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16포인트(1.03%) 오른 17.357.8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7.77포인트(1.95%) 상승한 5.103.13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2%, 마이크로소프트 1.6%, AMD 1.2%, 메타 2.7%, 아마존닷컴 1.4%, 코인베이스가 4.9%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2%, 구글의 알파벳 0.1%, 넷플릭스 0.4%, ARM이 0.0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낙폭을 확대하며 내렸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0%포인트(6.0bp) 하락한 4.196%를 마크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내린 4.387%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거래일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던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3.65%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이 3.08%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7%, 이번주 1.92% 하락했다.
이날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저가 매수세였지만 6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이어간 것도 힘을 보탰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약간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살짝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래 가장 오름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뜨거웠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강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강하게 유지됐다.
글로벌X의 스캇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6월 PCE 보고서는 거의 완벽한 결과물"이라며 "연준이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잊어라"며 "지금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물가는 안정되는 '무착륙'"이라고 평가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칸 마호니 대표는 "PCE 수치들이 더 누그러졌다"며 "주택과 부동산 물가에서도 일부 균열이 확인되고 있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지만 자산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8,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7을 기록했다. 모두 직전월 수치보다 악화했다.
최근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미저러블7'이란 평까지 나왔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내림세를 보였다. 구글의 검색 시장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우량기업 3M의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은 최소 1972년 이후 최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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