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0~50대 건강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금연과 금주 그리고 운동이 아닐까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4-02-11 06:32:09
술과 담배에 쪄들어가며 인생의 퇴장을 앞당기는 습관에서 벗어나
갑진년의 설날을 맞아 우리나라 40~50대가
다시 가정과 사회의 중추와 허리로서 거듭나기를 기대
▲2023년 6월에 공개된 당시 69세 케네디 주니어 운동 영상/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청룡의 해 갑진년이 시작된 지 1달을 넘겼지만, 설날을 맞아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두 번 마음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허투루 넘길 일은 아닐 것 같다. 4~5일 연휴를 즐기는 직장인이라면 바쁜 일상사를 벗어나서 한 박자 쉬어 가는 타임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양력 1월 1일에 여러 계획을 세웠지만 잘 실천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터인데, 새봄이 시작되는 이 무렵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려볼 기회가 될 것이다. 

 

필자는 건강 문제로 완전하게 금연과 금주를 한 지가 벌써 820일째를 지나고 있다. 스스로 결단을 내려 금주-금연을 했다기보다는 상황에 떠밀려 결단을 내린 경우지만 그동안 한번도 이를 어긴 적은 없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이렇게 좋은 일을 진즉 할 것을 조금 늦게 시작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많다. 그래도 건강이 완전히 망가질 무렵 강제로 떠밀려 실천하는 경우보다는 한결 낫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덜어낼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리고 스트레스로 범벅이가 될 때면 술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게 위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었다. 아니 현 상황을 탈피할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술집을 자주 찾았던 것 같다. 40~50대 중반에는 마음에 맞는 그리고 내 얘기를 잘 들어줄 동료들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면, 50대 중반 이후에는 혼자서라도 갖은 핑계를 대가며 거의 매일 술집을 찾은 것 같다. 

 

그런 선술집에서 두어 시간 멍 때리듯 술잔을 기울이고 담배를 피우며 낭만에 젖다 보면 현실에서 유리된 신세계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느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30년이 넘게 계속된 신세계는 결코 신세계가 아니요 나의 몸과 정신을 갉아먹은 시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핑곗거리를 찾아 게으름과 일탈을 즐긴 시기가 아니였을까. 그러면서 내가 가진 가장으로서 또는 직장 상사로서 가진 경쟁력은 차츰 무디어지고, 존경과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 이런 시기가 아니었을까. 

 

거의 습관이 돼서 생활을 지배한 이런 경쟁력 없는 시기를 60대 초반에서야 일순간에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술을 먹지 않아도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즐기고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덤으로 얻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은 험난한 세월을 슬기롭고 행복하게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가사에 짓눌리고 사회생활이라는 무게에 지쳐가는 40~50대 가장이라면 한번쯤 과감하게 술과 담배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자신의 본연의 세계를 되찾아 관심 밖에 두었던 사람들과 더 가깝게 친하게 지내고 더 비중 있게 들여다보고 여유가 있다면 하루 1만보 이상의 걷기를 꼭 실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희망의 빛이 잘 보이지 않고 짓눌린 생활의 무게가 더 무거울수록 그 이득은 클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40대와 50대 그리고 60대 가장이라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제대로 된 불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순발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경험과 관록의 세계가 그것을 대신해 20~30대 혹은 아이들과 원만하게 호흡을 맞추고 어울릴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체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정신력이 왕성한 시기라서 조금만 노력을 하면 창의력이나 독창성도 젊은이들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 금연과 금주로 그리고 운동으로 다진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경험이라는 노하우는 자신의 삶은 물론 주변 사람들 삶마저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인생에서 쓴맛을 맛보고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라면 이 시기 사회에 대한 불만은 물론 가정에서도 불만이 누적될 시기인데, 이런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직장상사요 사랑이 넘치는 아빠로 거듭나는 데는 금주와 금연, 운동이라는 특별한 노력이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평균 85세를 산다고 보면 40~50대는 이제서야 반환점을 도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가 되면 인생을 다 산 느낌을 갖고 뭔가 호사를 누리고 싶은 사추기(사십대 말에 도래하는 사춘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과 같이 생명이 연장된 이 시대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왕성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반환점을 돌아 힘차게 후반전을 향해 나아갈 때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시기 술과 담배에 쪄들어가며 인생의 마지막 호흡을 즐기려는 듯한 '애늙은이' 같은 생활의 패턴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퇴장을 앞당기는 나쁜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갑진년의 설날을 맞아 우리나라 40~50대가 다시 가정과 사회의 중추와 허리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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