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정치 분야에서도 과감한 혁신이 지속해서 일어나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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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는 한국 기업들의 저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가 고물가에 고금리로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안겨주고, 한국경제의 미래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CES 2024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772곳에 달해 개최국 미국(1148곳)과 중국(1104곳)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양적으로 최상단에 위치했다.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물론 각 분야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 개발한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탄탄한 라인업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실제로 CES 2024에 참가한 스타트업 10곳 중 3곳은 한국 기업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참가기업 중 약 66%인 512곳이 스타트업으로 분류됐는데, 이는 지난해 273곳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일뿐더러 CES 2024에 참가한 스타트업 1400여 곳 중 K-스타트업 비중은 약 34∼36%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적인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차세대 에너지, 모빌리티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2030년대는 4차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새로운 경제산업 게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3차산업혁명이 주도하던 세계의 경제산업지도에서 탈피해 새로운 경쟁구도가 나타나고 여기서 승리하는 국가나 기업이 곧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선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과 자본에 더해 노동이 생산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해 세계의 공장은 단연 중국의 차지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자리를 최근에는 동남아가 이어받는 추세로 한국의 위상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올해 CES 2024에서도 드러난 대로 2030년대는 경제에서 인간의 노동이나 기술의 자리를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주요 생산요소들이 충분히 보완해줄 수 있음을 기대하게 했다.
이는 달리 해석하면 한국 경제가 향후 5~6년 잘만 준비한다면 4차산업혁명의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에 버금가는 여전히 세계의 공장의 한 축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 경제가 4차산업혁명의 혁신 요소를 바탕으로 잘 무장한다면 저렴한 노동의 강점을 지닌 중국이나 동남아와도 정면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이에 한국 경제가 기술과 노동에서 4차산업혁명의 성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방해하는 규제를 혁파하는 노력을 부단하게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미 완성된 지식을 반복 습득해서 역량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앞세우는 교육을 전면 도입해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즉 이미 완성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완성된 지식을 잘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노력은 우리 경제-산업에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고, 이는 곧 우리 경제의 높아진 인건비 부담을 커버하면서 저임금의 중국이나 동남아 경쟁 상대국을 압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수도권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공장을 대규모로 건설하게 한 조치는 그 한 사례로 박수를 받을 만하다. 과거처럼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에 얽매여 사고하는 방식은 벗어나야 한다. 게다가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고 학생들이 선택해서 학업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괜찮아 보인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된 시기에는 인간의 능동적이며 주도적인 사고방식과 역량이 더욱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CES 2024에서 확인한 한국 기업의 저력이 미래를 주도할 핵심 역량이 되도록 교육과 정치 분야에서도 과감한 혁신이 지속해서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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