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는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3개월간 43% 상승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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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CPI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자 일제히 상승랠리를 펼쳤다. 다만 국채금리 급등은 부담이 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나스닥과 S&P500지수, 반도체 지수가 4일째 상승행진을 벌이며 52주 신고가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아울러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52주 최고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날은 더우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면서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 상태로 상승랠리가 이어졌지만 국채금리가 강하게 오르면서 매물 압박도 상당한 양상이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9포인트(0.43%) 오른 34,212.1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8포인트(0.69%) 상승한 4,369.0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40포인트(0.83%) 뛴 13,573.3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2포인트(1.15%) 상승한 3,683.6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5% 오른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3.9%, 마이크로소프트가 0.7%, 아마존닷컴이 0.1%, 메타가 0.1%, 넷플릭스가 2.8%, 구글의 알파벳이 0.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반면에 애플은 0.2%, AMD는 3.6%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6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6%포인트(6.6bp) 오른 3.83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7%포인트(8.7bp) 상승한 4.67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한 5월 CPI 보고서와 다음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한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4월 기록한 4.9% 상승과 0.4% 상승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미국의 CPI는 2022년 6월에 9.1%까지 올라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올해 5월에 4%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보다 5.3% 올라 전달의 5.5% 상승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와 같았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장중 98%까지 높였다. 전날에는 80% 수준이었던 데서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에 그쳤다.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한 발 물러나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는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강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다음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수준이다.
S&P500지수가 3개월간 12% 이상 오르면서 시장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수 기준인 70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4,300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3개월간 43%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도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은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회장이 회사 주식 44만3천842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인텔의 주가는 암(ARM)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암의 주식을 대거 인수해 초기 투자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올해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쉐어스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터지 아메리카스의 가르지 차두리 헤드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말까지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최대한의 선택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단행한 5%포인트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오래 중단하는 것 대신 건너뛰는(skip) 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의 추가 랠리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양분된 상황이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자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빅테크가 주도하는 랠리에 나머지 섹터가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일부는 강세장 진입은 환상일 뿐 약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P500지수가 과매수 환경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고 물러날 수 있다"며 "올해 강한 랠리를 보인 대형 기술주는 잠재적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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