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오라클 폭등에 S&P 0.3% 반도체 2.4% 상승 다우는 0.5% 하락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5-09-11 05:19:49
엔비디아가 3.8%, 마이크로소프트 0.3%, 브로드컴 9.7%, 테슬라 0.2%,
팔란티어 2.7%, AMD 2.3%, ARM이 9.4% 상승 이에 비해 애플은 3.2%,
아마존닷컴 3.3%, 메타 1.7%, 알파벳 0.1%, 넷플릭스가 1.2%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오라클 주가의 폭등 속에 반도체지수가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오라클 주가의 폭등 속에 S&P500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지수가 1달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엔 다우를 제외한 나스닥과 S&P500, 반도체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급증하며 반도체지수만 살아남았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2포인트(0.48%) 내린 45,490.9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9.43포인트(0.30%) 오른 6,532.0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7포인트(0.03%) 상승한 21,886.0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8.27포인트(2.38%) 급등한 5,958.09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3.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브로드컴 9.7%, 테슬라 0.2%, 팔란티어 2.7%, AMD 2.3%, ARM이 9.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3.2%, 아마존닷컴 3.3%, 메타 1.7%, 구글의 알파벳 0.1%, 넷플릭스가 1.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다 장 후반 혼조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0%포인트(3.0bp) 하락한 4.043%를 나타내고 3년물이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오른 3.493%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9시 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75포인트(0.14%) 내린 45,646.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2.28포인트(0.50%) 오른 6,544.89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0.25포인트(0.32%) 상승한 21,949.74를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이 '기적 같은' 실적을 기록한 데다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깜짝 하락한 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고점 부담 속에 차익매물이 출현하며 다우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도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오라클의 괴물 실적이었다. 오라클이 수주 잔고(잔여 이행 의무)가 4천550억달러에 이르며 전년 동기 대비 359% 폭증했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미 월가는 오라클의 수주 잔고를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치는 그것마저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2분기에 오픈AI가 30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3분기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2030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은 1440억달러로 회사 측은 예상했는데 이는 2025 회계연도의 103억달러에서 10배 급증한 수치다.

 

올해 2분기 오라클의 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메가톤급 실적 전망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35.95% 폭등하며 마감했다. 전날 6800억달러 규모였던 오라클의 시총도 단번에 9222억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시총 1조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이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서 오픈AI와 xAI, 메타, 엔비디아, AMD와 같은 초대형 AI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P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깜짝 하락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증시에 활기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 0.3% 상승과 반대 방향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하락하며 예상치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PPI는 2.6%, 근원 PPI는 2.8% 각각 올라 모두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생산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했다기보다 일부 생산자가 고율 관세를 흡수하며 마진 하락을 감내한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도 큰 변화는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65.4%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64.6%보다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오라클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주가는 급등한 반면 애플, 아마존닷컴은 급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17을 발표했음에도 AI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밀렸다. 아마존과 메타도 비슷한 해석에 따라 하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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