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세계 각국 위기감 고조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3-22 04:50:35
유럽에서 확진자 다시 늘어나고 미국에서도 재확산 위험 경고 목소리
전파력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주범...위험도는 비슷
국내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 정점 시기 늦춰질 가능성 제기
마스크를 벗은 영국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퍼지면서 재확산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했던 미국에서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9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33%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 18일의 2만9648명, 19일의 2만9717명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14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0만679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려왔는데 다시 이 수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확진자 증가를 이끄는 것은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2'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0.4%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3월 5일 13.7%, 3월 12일 23.1%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BA.2가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30% 정도 더 강하지만 오미크론보다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높지는 않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형성된 자연면역이 BA.2 감염에 대해 강력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에서 유럽의 현재 확산세와 비슷한 코로나19 감염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20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나와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전혀 아니다"며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고, 우리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급속한 확산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 중인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BA.2 변이 비중이 커지면서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 1월 초 유행이 꺾이면서 지난달부터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으나, 최근 BA.2 변이 점유율이 83.3%까지 오르면서 2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로 1월 중하순께 정점에 도달한 이후 대부분의 방역수칙을 해제했으나, 최근 1주간 확진자가 직전주 대비 20%가량 늘었고, 독일도 BA.2 변이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BA.2의 검출률은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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