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EU 6개월 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소식에 강한 반등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5-05 04:49:51
WTI, 전장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 마쳐
▲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유전에 펌프잭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시간 5일 오전 4시 현재 런던 ICE 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배럴당 5.46달러(5.20%) 상승한 110.4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5.56달러(5.43%) 오르며 107.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정규시장 마감 시세보다도 약간 상승한 상태다.  

 

이날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6개월 이내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3년 말까지 기존 계약 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가 합의될 경우 이는 지난달 시행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이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두 번째 제재가 될 전망이다. 

 

국제 원유시장은 EU의 원유 금수 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콜라 투자 담당 대표는 "러시아는 지난해 EU 원유 수입량의 4분의 1가량을 공급했으며, 그중에 독일이 3분의 1가량을 수입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이번 조치는 가격을 더 높이고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유럽 경제, 특히 독일에 상당한 역풍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의 오름세를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0만3000 배럴 늘어난 4억1572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2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원유재고는 늘었으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223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234만4천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8.4%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0.3%에서 크게 낮아졌다. 시장의 예상치는 90.70%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6월 증산 규모를 하루 43만2000 배럴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도 소폭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