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3%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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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국채금리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1% 정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 내린 14,283.65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 빠진 6,581.43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5% 내린 3,869.22,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2% 하락한 7,460.63으로 각각 마무리됐다.
게다가 미국 증시는 한국시간 오전 4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29포인트(-0.93%) 하락한 34,485.17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2포인트(-0.73%) 떨어진 4,478.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3.57포인트(-0.66%) 밀린 13,948.30을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1.88포인트(-1.80%) 하락한 3383.97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이날 미국 증시는 장 후반 급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448.96포인트(-1.29%) 급락한 34,358.50으로, S&P500지수는 55.37포인트(-1.23%) 하락한 4,456.24로 각각 마감했다. 더욱이 나스닥 지수는 186.21포인트(-1.32%) 급락한 13,922.60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5.53포인트(-2.48%) 급락한 3,360.32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 장 막판에 급락으로 전환한 채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불러오고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해 글로벌 경제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AFP 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 '찰스 슈왑'은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불확실성과 여전히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발표한 경기 전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케 하고 물가는 2.5%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더 저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을 3.8%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인 6.0% 대비 2.2%포인트나 크게 후퇴한 것이다. 또 JP모건은 올해 이탈리아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2.5%로, 스페인은 6%에서 4.2%로 각각 낮춰 잡았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폭풍에 따른 시설 파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4달러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전일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가스관을 통해 수출하는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복구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2.3%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기록한 1.7%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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