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1%, 브로드컴 1.1%, AMD 1.8%, ARM이 1.8% 하락
다만 아마존닷컴은 0.1%, 메타 1.8%, 넷플릭스가 0.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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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중국 관세 부과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나스닥지수는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다만 주요 대상국인 멕시코가 국경 단속 약속을 통해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끌어 낸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줄어든 상태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6포인트(0.13%) 밀린 44,486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포인트(0.61%) 내린 6,0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4포인트(0.99%) 떨어진 19,43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5포인트(1.30%) 하락한 4,950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6%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엔비디아 3.2%, 구글의 알파벳 0.5%, 테슬라 6.1%, 브로드컴 1.1%, AMD 1.8%, ARM이 1.8%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은 0.1%, 메타 1.8%, 넷플릭스가 0.3%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6%포인트(3.6bp) 하락한 4.53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5%포인트(1.5bp) 상승한 4.253%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1.99포인트(0.48%) 떨어진 44,332.6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66포인트(0.95%) 내린 5,982.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6.72포인트(1.36%) 하락한 19,3360.7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에 의거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 10%),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해당 3개국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고 멕시코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알렸다.
트럼프는 각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을 관세 조치의 다음 타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후 1시간가량 지난 때,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관세 조치는 지금부터 한 달간 유예된다"며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 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란 추측이 사실로 입증되며 시장은 빠르게 안심하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무역전쟁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가열,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 증세를 보였다. 아시아 및 유럽 증시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뛰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유예 합의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 전환하고 유럽 증시도 낙폭을 완화했다.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될 주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자동차·소비재·의류 제조사, 철강업체, 철도·운송 서비스업체, 미국에 상장된 캐나다 우라늄 채굴업체, 레스토랑 체인, 주택 건설사, 태양광 관련 종목 등이 포함된다.
부품·조립·공급망 등의 멕시코 의존도가 높은 미국 자동차 빅3 제너럴 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이 완만해졌다. 다만 중국과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뒷걸음치고 애플과 엔비디아도 각각 3% 이상 미끄러졌다.
이날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하며 지난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던 제조업 업황이 확장세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S&P글로벌의 1월 제조업 PMI도 51.2로 7개월 만에 처음 확장세를 나타내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도미닉 윌슨은 "공표된 관세가 미국의 경제성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력은 실제 매우 제한적이지만, 향후 무역과 잠재적 보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거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피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장의 확신을 흔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P500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알파벳은 하루 뒤인 오는 4일, 아마존은 오는 6일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오는 7일에는 주요 지표인 1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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