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파월 의장의 강도 높은 긴축 발언에 나스닥-반도체주 폭락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8-27 02:06:10
파월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발언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

▲ 미국 뉴욕증식가 26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폭락 수준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강도높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의 급등세를 반환하고도 남는 하락폭이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반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이 나간 이후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폭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12시 5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1.89%) 급락한 32,663을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포인트(2.22%) 떨어진 4,106을 가리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2.68) 폭락한 12,300을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4.03%) 폭락한 2,852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이전오전 9시 4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6포인트(0.04%) 오른 33,305.8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9포인트(0.16%) 하락한 4,192.3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0.30%) 떨어진 12,601.67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현지시간 26일 오후 1시 현재 테슬라가 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무려 7%, 애플이 2.1%, AMD가 4.1%, 아마존닷컴이 3.0%, 마이크로소프트가 2.1%, 구글의 알파벳이 4.1%, 메타가 2.8%, 넷플릭스가 3.2%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는 다르게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13%포인트(1.3bp) 상승한 3.03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오른 3.415%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6.8%에서 7월 6.3%로 각각 둔화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인정했다.

 

그는 "높은 금리와 느려진 경제 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사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것은 물가상승률 축소에 따른 불행한 비용이지만,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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