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연준의 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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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강하게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나 회복으로 항해를 시작했지만 그 여정이 순조로울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날 미국증시는 전날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했다는 소식에 강한 시세를 형성했지만 오후 들어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57%) 상승한 33,499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포인트(0.52%) 오른 4,232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포인트(0.22%) 오른 12,883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9포인트(0.66%) 상승한 3,008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장 초반 상승세는 오후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즉 오전 10시 1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81포인트(0.98%) 오른 33,637.3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90포인트(1.09%) 상승한 4,256.1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6포인트(1.30%) 뛴 13,021.37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국채가 오르는 대신 단기국채는 내리는 모양새다. 금리역전 현상이 완화된 셈이다. 11일(현지시간) 12시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2%p(5.2bp) 상승한 2.833%를 나타낸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08%p(0.8bp) 떨어진 3.20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전날 나온 CPI(소비자물가지수)를 소화하며, 7월 PPI(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에 안도했다.
미국의 7월 P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8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달 기록한 11.3% 상승보다도 크게 낮았다.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5% 하락해 전달 1.0% 상승했던 데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PPI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나온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전달 기록한 9.1% 상승을 밑돌았다. 7월 CPI는 전달 대비로는 변화가 없어 6월에 1.3% 상승한 데서 크게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주가가 전날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오후장에는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실업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천 명 증가한 26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4천500명 증가한 25만2천 명을 기록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와 고용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는 예상보다 구독자 수가 늘었다는 소식에 8% 이상 오르다가 오후에는 상승폭이 줄어 5.7% 상승 중이다. 이에 비해 놀이공원 운영업체 식스플래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0%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증시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어제와 오늘 나온 이번 지표를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목격하고 있는 (반등) 모멘텀에 맞설 수는 없다"면서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노동시장이 둔화하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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