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3000억 투자유치...불경기 속 기업가치 8조5000억 평가

금융·증권 / 김완묵 기자 / 2022-07-21 01:45:18
"경기 침체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회사는 과거 구글과 메타처럼
살아남아 급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958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에는 KDB산업은행이 1000억원, 광주은행이 200억원을 투자했다. 토스의 초기 투자자인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증권도 소규모로 투자했고, 굿워터와 그레이하운드 등 해외 주주들도 참여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투자 유치 자금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가속을 위한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이번 달과 다음 달에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토스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투자를 2회에 나눠 진행하게 됐다"면서 "현재 투자 논의 중인 기관의 참여 여부가 최종 확정되면 8월 중 투자를 클로징(마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서 토스는 기업가치를 8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직전 투자에서 평가받은 8조2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토스 측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증시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다른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받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7808억원으로 2020년(3898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다만 작년 영업손실은 1796억원으로 2020년 대비 약 1070억원 증가했다. 토스증권 손실 780억원, 토스뱅크 손실 358억원가량이 실적에 반영됐다.

 

토스 관계자는 "결제, 대출 중개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관투자자들은 독보적인 금융 플랫폼으로서 토스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은 70% 수준으로, 글로벌 핀테크 앱의 40∼50% 대비 매우 높다"면서 "매출의 90% 이상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중개, 모집, 광고 등에서 발생하는 기업간거래(B2B) 모델로 수익구조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회사는 과거 구글과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이 'IT 버블 붕괴' 이후 침체기에 살아남아 급성장한 것처럼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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