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
시장의 낙관론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와
![]() |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골디락스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소폭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폭은 크지 않은 편으로 언제든 상승 전환이 가능한 상태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포인트(0.20%) 하락한 35,31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포인트(0.17%) 떨어진 4,55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포인트(0.05%) 하락한 14,243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포인트(0.04%) 오른 3,749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3%, 마이크로소프트가 0.02%, 구글의 알파벳이 0.2%, 넷플릭스가 0.2%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0.4%, 아마존닷컴 1.1%, AMD가 0.5%, 메타가 0.06%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57%포인트(5.7bp) 하락한 4.427%를 나타내고 2년물이 0.043%(4.3bp) 내린 4.91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4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37포인트(0.15%) 하락한 35,337.7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10%) 떨어진 4,554.9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01포인트(0.08%) 오른 14,262.87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소식에도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당초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이 예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아마존과 쇼피파이의 주가는 각각 1%, 4% 이상 오르고 있다. 쇼피파이는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탄탄한 소비 흐름과는 달리 미국의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5% 감소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천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천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5,1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재보다 12%가량 높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앞서 R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월가의 내년 S&P 500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4,700 수준이다.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시장의 낙관론이 너무 과도하다며 11월 주가 랠리를 이끈 국채금리, 유가 하락 등과 같은 요인들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예정된 2년물과 5년물 국채 발행을 각각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성장률은 안정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헤드는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한 가장 최근의 서사는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으며, 공격적인 연준의 인상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타격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나올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수치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계속 하락하고,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예상되며, 시장이 올해 마지막 달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