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원랜드가 탄광을 들고 홍대에 온 이유

전시·박람 / 한시은 기자 / 2025-05-16 04:26:53
강원랜드, 홍대서 열흘간 ‘첫’ 팝업스토어 열어
Z세대 공략 나선 ‘탄광 702동’ 다양한 체험 가능
글로벌 복합리조트인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 가치 알려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어서 오세요. 광부님. 여기는 ‘탄광 702동’입니다.” Z세대의 놀이터인 홍대 한복판에 탄광 콘셉트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입장하자 들려오는 우렁찬 인사말과 함께 어두운 갱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15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거리에 위치한 강원랜드 팝업스토어는 이따금 부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현장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홍대의 주 고객층인 Z세대에게 낯선 ‘탄광’의 모습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강원랜드의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 현장/사진=한시은 기자

 

강원랜드가 오는 25일까지 체험형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 관광 시장에서 ‘글로벌 복합리조트’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탄광 702동’은 강원랜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외 홍보형 기획 행사다. 사명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상징적인 요소와 기호를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1988년 석탄산업 축소 정책으로 침체된 강원남부 폐광지역(정선·태백·영월·삼척)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1998년 설립됐다. 올해 ‘27돌’을 맞은 강원랜드는 연간 700만명 이상의 고객 유치와 지난해 당기 순이익 4554억원을 기록하며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강원랜드의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방문한 팝업스토어는 석탄 광산과 운반차가 그려진 외벽에 ‘보물 캐러 갈 광부 모집!’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현장은 푸른 조명에 거칠게 표현된 암벽으로 둘러싸여 실제 탄광 갱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느꼈다.

입구에 들어서자 현장 도슨트가 나눠주는 보물 지도를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간략히 살펴볼 수 있었다. 6개로 나눠진 공간에서는 ‘석탄비누 캐기’와 ‘스파크 갱차 레이스 게임’ 등 다양한 미션이 주어졌다. 

 

우선 광부 복장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자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광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어 석탄 모양을 형상화한 비누를 곡괭이질 하며 본격적인 체험에 들어갔다. 직접 캔 비누는 실제 광부 월급봉투에 담아줘 현장 몰입을 극대화했다.

다른 공간에서는 스파크 봉이 라인에 닿지 않도록 조심히 옮기며 8초 이내에 결승선에 도달하는 미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미션에 성공하면 40만원 상당의 하이원리조트 숙박권과 워터월드 입장권, 캐릭터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강원랜드의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1층 탄광존을 지나 2층 공간으로 올라가자 강원랜드를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졌다. 강원랜드의 설립 배경은 물론 그간 일궈낸 성과,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 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강원랜드의 건강증진 전용공간인 ‘밸런스 케어 존’과 대표 축제인 ‘샤스타데이지 축제’를 연출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간 대표 이미지로 여겨진 ‘카지노’ 대신 ‘웰니스’ 측면을 강화해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변모하겠다는 강원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강원랜드의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 현장/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는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방문객이 UV램프로 현장 곳곳을 비추면 숨겨진 문구가 드러나 이를 통해 강원랜드의 사명을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테마별 포토존을 곳곳에 배치해 관람 동선에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예컨대 하이원리조트 인근 명소인 ‘도롱이 연못’을 재현한 포토존은 도롱이(도롱뇽)가 보이면 탄광이 안전하다는 구전에서 착안한 것으로, 정선의 지역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명칭인 ‘탄광 702동’은 강원랜드의 ‘ㄱㅇㄹㄷ’ 자음을 본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관람객은 여러 미션을 통해 석탄산업의 전성기와 쇠퇴기, 강원랜드의 발전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강원랜드 존재 이유에 공감하고, 하이원리조트의 웰니스 콘텐츠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폐광지역과 상생하고, 국민에게 진정한 의미의 쉼을 제공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팝업스토어는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편 강원랜드는 ‘하이원통합관광(K_HIT) 프로젝트 1.0’을 통해 오는 2035년 연간 방문객 1200만명을 달성하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리조트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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