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여파...고려아연 창사 이래 첫 분기순손실

산업·기업 / 윤승호 기자 / 2025-03-26 00:42:51
"최윤범 회장, 개인 지배권 방어 위해 회삿돈 사용"

[소셜밸류=윤승호 기자]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회사 재산 지출을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지난 2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951억원으로 매출액 12조529억원의 1.6%에 불과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2457억원 적자로, 고려아연이 지난 1974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분기 단위 손손실을 기록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풍·MBK측은 "원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도 있었지만,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의 이자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각종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190억원에 불과하던 이자비용이 4분기 들어 741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했고, 그동안 미미하게 반영하던 각종 투자손실들을 4분기에 털어내면서 944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반영했다.

또,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원에 이르렀으며, 2024년에는 총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손상차손액이 증가했다. 원아시아 투자로 인한 손실은 진행 중이며, 해가 거듭될 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부언했다.

이러한 손실요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기주식 공개매수 때문에 조달한 2조원이 넘는 금융차입금때문에 매분기 동일한 규모의 이자비용 부담을 져야 한다. 신사업 또는 여유자금 운용 등을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벌여놓은 각종 출자와 투자 사업들의 현재 사정이 아직 본격 반영조차 안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이그니오홀딩스를 보유한 페달포인트의 경우 몇 년째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손상인식은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영풍·MBK측은 "전문가들은 신규사업 초기로 인한 과다한 비용 지출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사인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그니오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는 점, 2024년 3분기 마이너스 307억원 당기손손실을 기록하다 갑자기 한분기만에 7억원 흑자 전환한 것에 대한 설득력 있는 사업 내용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과연 언제까지 관련 손실을 숨길 수 있을지 지켜 볼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체제 하에서 무분별하게 추진된 각종 투자와 신사업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가운데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욕심 때문에 고려아연이 볼모로 잡혀 나날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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