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CPI 첫 하락+금리 급락 불구 차익실현에 나스닥-반도체 급락 다우는 상승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7-12 00:37:43
엔비디아 4.4%, 테슬라 0.1%, 애플 2.7%, AMD 1.9%, 마이크로소프트 2.9%,
아마존닷컴 2.7%, 메타 3.4%, 알파벳 2.5%, 넷플릭스 3.0%,
ARM이 4.5% 하락 코인베이스는 1.1%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하며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지만 미국 뉴욕증시는 정작 웃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0%를 넘었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그동안 고공행진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면서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큰 폭 하락한 때문이다. 다만 다우 지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9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포인트(0.26%) 오른 39,823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포인트(0.79%) 밀린 5,5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1.71%) 급락한 18,328을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2.63%) 급락한 5,747을 마크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4% 급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0.1%, 애플 2.7%, AMD 1.9%, 마이크로소프트 2.9%,  아마존닷컴 2.7%, 메타 3.4%, 구글의 알파벳 2.5%, 넷플릭스 3.0%,  ARM이 4.5% 하락하고 있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1.1%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1%포인트(10.1bp) 하락한 4.17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33%포인트(13.3bp) 급락한 4.5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78포인트(0.11%) 오른 39,763.14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23%) 하락한 5,62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35포인트(0.26%) 하락한 18,519.10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은 6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최고치 마감' 행진을 벌였다. 이같이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조정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다. CPI 월간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던 2020년 5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1% 상승)를 밑돌고 2021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시장 전망치(0.2% 상승, 3.4% 상승)를 각각 하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이틀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관련 보고를 하면서 금리인하 조건으로 제시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향한 순항' 입증 데이터가 다시 나와준 셈이다. 하루 뒤인 11일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냉각된 수준을 보인다면 9월 금리인하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나온 주간 신규 실험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2천 명으로 직전 주(23만9천 명)보다 1만7천 명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23만6천 명)를 밑돌며 노동수요의 탄력성을 시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켰다.

 

자산운용사 리건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스카일러 위넌드는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대를 충족하는 CPI가 나오면서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12월에 또 한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3.0%로 전일 대비 13.3%포인트나 높아졌다. 9월 50bp 인하 가능성도 전일 대비 2배 이상 뛴 7.9%로 반영됐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9.1%로 전일보다 17.5%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비트코인 투자 전략으로 관심을 모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0대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전일 대비 4% 이상 급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3분기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주가가 6% 이상 급락했다. 이 여파로 동종업계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주가가 각각 4% 이상 동반 하락했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로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와 애플 주가도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락세에 합류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0.21% 상승한 배럴당 82.26달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전장 대비 0.20% 오른 85.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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