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꾸로 해도 임수림

정치 / 허상범 기자 / 2021-08-18 15:03:50
의연한 게 대체 뭐죠?
[사진 제공 = 인디펍]
[사진 제공 = 인디펍]

'정도(定道)에서 조금 벗어난 어느 청춘의 이야기'


이 책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거꾸로 해도 같아지는 이름처럼, 거꾸로 세워 탈탈 털어도 결국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는 임수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진 건 노트북과 앞으로의 이판사판 인생. 특기는 꼬인 인생 더 꼬아서 끝없이 방황하기. 그런 임수림이 말로만 글을 쓰겠다고 하는 버릇을 타파하고자 벌인 메일링 서비스의 글들 중 소설과 부록을 제외한 글들을 담았습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써내려간 글들이 수록되었습니다.



저자 소개


현재 대한민국 문과 졸업생의 정석 루트를 이탈하고 있는 사람.


‘하고 싶은 거 다 해’를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는 사람.


말을 잘 못 해서 글을 쓰는 사람.


소심한 사람 중에 가장 덜 소심한 사람이며,


얌전한 애 중에 가장 안 얌전한 애를 맡고 있습니다.



목차


0. 들어가는 말


1. 저마다의 바다


2. 임수림


3. 이왕 같은 별에서 태어났으니 손을 잡자


4. 어느 밤


5. 어 데이 인 천안


6. 청춘은 됐고, 그냥 우리


7. 서울 한복판에서 육두문자를


8. 불량품들의 섬에서


9. 수취인불명


10. 걸어서 세계 속으로 (上)


11. 걸어서 세계 속으로 (下)


12. 대학생과 연어와 빙수의 상관관계


13. 꿈의 조각들


14. 서울, 2019년 겨울


15. 안아줘 사건


16. 빗줄기 단상


17. 어머님 전상서


18. 착한 사람 같은데요


19. 병아리 투어


20. 실패가 괜찮아질 날까지


21. 쉐이프 오브 러브


22. 이야기의 이야기


23. 함부로 묻는 안부


24. 환한 절망


25. 들키고 싶지 않은 낙서


26. 가족과 낭만


27. 여름이 올 거야


28. 눈감아줘요


29. 애프터 문라이즈


30. 덕후시대


31. 빨간 맛


32. 자라서 내가 되었습니다


33. 어떤 기쁨



책 속으로


당신이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건, 그때 봤던 당신의 입꼬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눈동자에서 외로움 같은 걸 읽어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지요. 눈과 눈이 마주하며 전해주는 느낌은 꽤나 강렬하니까요. 그러나 누군가의 입에서도 외로움을 읽을 수 있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걸려 나오지 않는 입 모양 같은 것에서요. (p13)



좀 더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어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 이왕 같은 별에 태어났으니 우리, 손을 잡자.


나는 기꺼이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될게. (p27)



아직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이를 그리워해 본 적 있나요. 오늘은 그런 밤입니다. 미래의 실낱같은 희망 같은 것이 실재하기를 바라는 밤이요. 그러지 않고서는 점점 더 속절없이 깜깜해지기만 한 이 밤을 이길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p66)



예전에 함께 우리는 밤길을 걸었어. 너는 자전거를 끌고 나와 발걸음을 맞춰 걸었고, 가로등을 하나둘 지나치며 우린 많은 얘기를 나눴지. 그때의 우리만 나눌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밤하늘을 채우는 건 별들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걸 그날에 난 처음 알게 되었어. 두 사람의 다정함도 밤하늘을 별만큼, 아니 별보다 무수히 채울 수 있더라. (p165)



거꾸로 해도 임수림 | 임수림 지음 · 발행 | 232p
본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상범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