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도 내 총 22곳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 육성해오고 있다. 제주 내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총 22개 팀 중 투자 유치 역량이 우수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올라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할 기회를 갖게 된다. 뜨겁게 펼쳐질 데모데이를 앞두고 제주를 변화시키고 있는 8개 팀의 CEO를 만나 각 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이상한' 제주도드론 영업이사 [제공 = 제주도드론]](https://www.socialvalue.kr/news/data/20210427/p179590205753120_260.jpg)
제주하면 화려한 자연 경관, 그리고 다양한 관광 테마와 산업이 떠오른다. 그 중 제주도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육성과 맞물려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드론’이다. 제주도는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드론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범위한 활용 범위와 노동력, 비용 절감을 앞세운 드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년 차를 맞은 드론 생산 및 교육기관 ‘제주도드론’도 제주의 드론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제주도드론은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교육기관이자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취미용 드론부터 전문가용 드론까지 판매, 대여는 물론 A/S와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항공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가능해 실생활,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제주도드론의 이상한 영업이사(사진)가 드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0년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취미 생활로부터였다. 2016년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에 터를 잡게 되었고 드론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정부가 드론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이 커질 수 있었다.
“초기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드론만 만들었지만 현재는 교육 서비스로까지 확대되어 국가드론자격증교육을 실시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국내에서 드론 관련한 자격증은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증명 자격증’ 1개가 유일한데, TS교통안전공단에서 발행하는 이 자격증은 방제용 드론 등 산업용 드론을 운용할 때 꼭 필요한 자격증이에요.”
![사진: 제주도드론의 드론자격증 교육 모습 [제공 = 제주도드론]](https://www.socialvalue.kr/news/data/20210427/p179590205753120_110.jpg)
그렇다면 제주도드론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상한 영업이사는 자체적으로 드론을 개발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과 교육서비스를 꼽았다. “제주도드론은 드론을 직접 만들고 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전국에서 서비스 비용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교육을 하다보면 초보자인 교육생들이 기계를 떨어트리거나 파손시킬 수도 있는데 저희는 수리까지 가능한 곳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적어요. 또한 드론 연구개발과 교육서비스까지 같이 진행하고 있는 점도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드론을 찾는 이들도 전문 분야에서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일반인까지 다양한 편이다. 과거에는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농업인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현재는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공무원 수요가 많은 편이다. 드론 제작과 관련해서도 수요는 늘고 있다. 시청 환경과의 경우 단속을 위한 광학줌 장비를 탑재한 드론을, 공원녹지과의 경우 산불감시를 위한 열화상카메라 탑재 드론 장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필요에 맞춰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만 14세면 취득이 가능한 만큼 학생과 군인, 퇴직자와 같이 새로운 사업으로 드론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제주에서 장비를 이용한 항공 사진 및 영상 촬영 등의 수요 역시 높은 편이다. 외지에서 드론을 가지고 오기도 힘들뿐더러 제주도드론의 경우 보유 중인 장비 자체가 많기 때문에 전문성을 기대할 수 있어 촬영팀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이 영업이사는 설명했다.
![사진: 제주도드론의 농업용 드론 모습 [제공 = 제주도드론]](https://www.socialvalue.kr/news/data/20210427/p179590205753120_149.jpg)
제주도드론은 예비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도내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제주도드론은 농업형 방제드론 생산으로 제주의 농민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드론 방제사 육성에 주력하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제주도의 농민 고령화 및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드론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드론은 드론 기술력을 토대로 드론에 관심있는 취약계층 학생 및 농업인을 우선 대상으로 드론 방제사 육성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드론으로 농업 생태계와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제주도드론은 이러한 사회적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JDC와 한국사회투자가 함께 하는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3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 사업 확대와 운영비로 쓸 수 있는 금융 지원을 받았고 경영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멘토링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제주도드론은 투자 유치 역량을 인정받아 오는 4월 30일 열리는 ‘사회적경제조직 데모데이’에 참여한다. 제주도드론이 투자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피칭 포인트는 무엇일까. “제주도는 드론규제샌드박스 실증도시로 선정된 곳으로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공급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이에 제주도드론이 서부 시설에 이어 동부에도 새로운 설비를 증설해 드론을 중심으로 한 레져시설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드론 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게 점쳐진다. 지금까지는 농업용 드론이 대중화되다보니 농업 분야에서만 수요가 높았지만 드론은 도내에서도 축구나 레이싱 등의 스포츠나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 등 교육 분야, 영상 촬영 분야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관련 법안이 논의 중인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인드론 역시 이 영업이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생각하는 분야이다.
이 영업이사는 제주도하면 드론을 떠올릴 수 있게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도드론은 전문화된 커리큘럼으로 드론에 관심이 많은 제주도민, 또 제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도 교육의 길을 열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관련 산업이 유기적으로 성장해 제주도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와 연구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소셜밸류= 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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