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과 우울을 상징하는 ‘블루’를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편안한 ‘블루’로 재해석
- ‘명상’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섬세하기 표현된 비구상 작품 17점 전시
![사진: 이채 작가 'shape of blue' 전시포스터 [제공 = 유아트스페이스]](https://www.socialvalue.kr/news/data/20210106/p179590151048133_475.jpg)
계속되는 팬데믹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 세대들은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더욱 코로나 블루에 빠지기 쉽다. 이런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채의 개인전 <Shape of Blue>가 유아트스페이스에서 2020년 12월 9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개최된다. 이채 작가는 기존의 우울함과 추운 겨울을 상징하는 ‘블루’를 추위를 이기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편안한 ‘블루’로 재해석하였다. 또한, 작가는 ‘명상’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 비구상 작업 17점을 통해 관객에게 작가 자신이 깨달은 성찰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간과 동선은 동적으로 구성된다. 정갈하게 캔버스를 정리하고 팔을 움직여서 조심스럽게 물감을 밀어내야 하는 작가의 작업은 선조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먹을 가는 동적인 행위와 비슷하면서도 깨끗한 종이 위에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번에 마음을 휘감아내는 것과 닮아 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작가 자신의 작업도 그렇게 마음을 잡아낼 수 있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자기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이채의 조형 언어는 자신만의 경험이 아닌 관람객과의 교감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간다. 이번 전시를 주로 이루는 색은 ‘푸른색’이다. 어떤 정신적인 색깔로서 선택된 블루는 작가에게 밤하늘이나 심연을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어떤 아득함, 깊이를 알 수 없는 침잠의 색, 정신적인 색이다. 또한 어떤 현상이 번영하게 된다는 의미로 ‘꽃을 피운다’라고 일컫 듯 물감을 지우는 ‘반복의 행위’가 명상으로서 감성적인 측면에 가깝다면 그 ‘행위 자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꽃’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부여함으로써 ‘푸른 꽃’작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현대인인 우리는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술이 감성적인 측면과 이성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처럼 그 꽃을 피우기 위해 꽃잎이 만개하고 흩날려야 하므로 계속된 반복, 즉 자기 복제가 아닌 침잠하는 것이다.
젊은 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 전시는 현대 미술 전문 전시・판매 갤러리인 유아트스페이스에서 기획하였다.
[소셜밸류= 허상범 기자]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