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글쎄(Strong Words)]는 딥박 작가의 에세이다.
모든 글에는 힘이 있다. 글쓴이가 글에 담는 힘은 글을 적는 순간에 그치지만 누군가에게 읽혀질 때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 읽는 이의 과거 속 아픔, 상처, 기쁨, 행복, 때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생겨나는 '공감'이라는 큰 힘 말이다. 글에서 얻은 공감은 아픔에 위로를, 상처에 치유를, 기쁨에 축하를, 행복에 응원을 전하는 마음이 된다. 작가는 말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글쎄(Strong Words)'로 지은 자신감의 절반 정도는 독자에게 있다고.
책은 'TV를 보다가' 떠올랐던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 '퇴근을 하다가' 생각났던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혼자 밥 먹다가' 울컥했던 평범한 서른두 살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좀 더 깊은 공감을 전하는 개인적 이야기를 담은 딥박 작가의 에세이 [글쎄(Strong Words)]는 독자들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딥박
목차
1. TV를 보다가
· 다큐를 보다가 #이상한 사전#잡생각 / · 예능을 보다가 #라이프 스타일#트렌드 / · 뉴스를 보다가 #사회적 문제#갈등
2. 퇴근을 하다가
· 버스 안에서 #직장생활#돈 / · 전화 받다가 #인간관계#친구 / · 길을 걷다가 #사랑#이별
3. 혼자 밥 먹다가
· 전자렌지 돌리다 #상처#자존감 / · 집밥이 생각나서 #가족 / · 설거지를 하다가 #일상#딥박
본문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시간을 사고 싶은 사람은 많아도
팔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 'Not for sale' 중에서 -
날이 갈수록 우리들의 잠재력이 줄어드는
이유를 이성적으로 고민해보았다.
잠재력 = 잠x재력
그렇다.
잠재력은 '수면 시간'과 '월급'에
비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무엇하나 충족되지 않은 직장에서
우리의 잠재력은 당연히 '0'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당신의 잠재력이 의심된다면
잠시 자책을 멈추고
일단 회사부터 의심하도록 하자.
- '잠x재력' 중에서 -
매일 반복되는 야근, 이틀에 한 번씩 밤새던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였다.
제시간에 못 끝낼 만큼의 일을 받아 놓고서는
시간이 초과할 때면 자기 탓만 하기 바빴다.
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서 말이다.
그러다 문득, 근로노동시간 세계 1위의 나라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습관적으로 자신의 능력 탓만 하고 있는 나를 보니
'내가 괜히 세계 1위의 샐러리맨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1위도 좋지만, 내가 나한테 1순위가 아니라면
사는 게 아니라 살아주는 것이 되어버리기에
이제부터라도 내 탓을 멈추기로 한다.
자신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도 당신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잠이든, 여가든, 어떤 희생이 따를 각오도 되어있다.
다만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책과 자기비하를 하면서
잠재력이라는 미지의 영역까지 희생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거 하나만큼은 챙겨놓고, 힘들기로 결정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이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듯,
오늘부터 당신의 잠재력에 근거 따위 필요 없는 신뢰를 보내보자.
- 본문 중에서 -
굴곡진 인생이라 볼만한 경치가 있고
꼬이는 인생이라 단단한 매듭이 있지.
- '하루를 매듭짓기' 중에서 -
우린 너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슬퍼하곤 한다.
슬픔이 서린 공간에서는 지난날의
슬픔이 더해질 뿐이다.
이왕 슬플 거
치킨 닭다리 뜯으면서 슬프고
카페 가서 즐겁게 수다 떠는 사람들
틈에서 슬프고
처음 가보는 곳에서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며 슬프자.
슬픔이 '자리 잘못 잡았나?'
눈치 보다가, 빨리 꺼질 수 있게.
- '슬픔이 어색하게' 중에서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우습게 보고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치면,
쿨하게 보더라.
- '소쿨' 중에서 -
'불행'이란 단어는 행복 앞에
'아니 불[不]'이 붙는다.
'Unhappy'에도 Happy 앞에
'Un'이 붙으며 생겨난다.
그렇게 행복을 기본값으로 놓고
짧디짧은 부정어를 붙여서
불행을 '아니 행복하다'로
쉽게 정의내린다.
그래서 우린 행복하지 않을 때면
너무 빠르게 불행으로 단정 짓고
너무 쉽게 우울감에 젖어들곤 한다.
행복하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은 것만으로
행복의 시작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말이다.
- 'Un불행' 중에서 -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주문이 있다.
"나는 샤워할 때 물 온도를
세상에서 제일 잘 맞춘다!"
- '자존감 샤워' 중에서 -
콘센트를 보지 않고
전기 플러그 하나 꽂는 것도 이리
어려운데
눈을 맞추지 않고서
어떻게 사람 마음이 맞을 수 있겠어.
- '화해는 만나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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